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지인의 글이 너무나 공감이 가서 공유합니다”라며 한 편을 글을 소개했다.
소개된 글의 내용은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추착 직전의 항공기에 비유해 풍자한 내용이다.
이 의원은 “KR2019편이 추락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리라 봅니다만 각자 내가 할 일이 뭔지 생각해 봅시다”라며 다음과 같이 글을 올렸다.
“KR2019편에 탑승하신 승객여러분께 다시한번 안내방송드립니다. 갑작스런 항공기의 추락으로 인해 당황하신 승객여러분께서 저희 비행기의 현재 상태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주셔서 이에 대한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진실 만을 알려드려야할 기내방송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승객여러분의 눈과 귀를 속여왔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첫째, 이륙시 가득채워져있던 연료가 비효율적 비행으로 인하여 현재 바닥난 상태입니다. 당장 추가공중급유를 받아야하는 상황인데, 추가 항공유 비용은 승객여러분으로부터 각출될 예정입니다.
둘째, 많은 연료를 소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희비행기는 목적지에서 반대방향으로 와있는 상태입니다. 고도도 정상고도를 밑돌고 있고 속도도 정상속도 이하입니다.
셋째, 연료부족에도 불구하고 근접한 국제해적기에게 연료를 수차례 공중급유해 주어, 연료부족이 가속화되었습니다.
넷째, 인근 관제탑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미숙으로 현재 모든 인근공항과의 통신이 원활치 못한 상황입니다. 특히 본 항공기의 운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워싱턴 공항과의 통신상태는 매우 불량하고, 동경 공항과의 통신은 두절상태입니다.
다섯째, 통신에 대체하여 비행유지와 추락방지를 위해, 저희 항공기는 국제해적기에 친근감을 드러내고, 관제소와의 통신대신 국제해적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으나, 국제해적기는 저희항공기에 대하여 전혀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참고로 저희비행기의 기종은 A380이고, 해적기의 기종은 세스나입니다.
여섯째, 최근 저희 항공기가 항로를 이탈하여 타국 영공을 무단 침입함에 따라 해당국으로부터 자국영공의 이용을 금지당하였습니다. 그 영공을 이용하지 않을경우 비행경로에 심각한 우회가 발생하여 막대한 연료손실을 보아야하는 상황이 초래되었고, 이로인해 현재의 연료고갈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일곱째, 저희 KR항공은 그동안 퍼스트와 비즈니스 승객의 운임을 높여서 그 재원으로 이코노미 승객에 대한 서비스질을 강화하는 것을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퍼스트와 비즈니스석의 서비스질이 형편없어짐에 따라 많은 프레스티지 고객들이 타항공사를 이용하시거나, 그냥 이코노미석을 이용하시는 바람에 재원이 확보되지 않아 이코노미석에 대한 서비스질이 오히려 떨어졌고, 일부 이코노미석에는 현재 기내식 조차 제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비행기의 현재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모든 악재로 인해 현재 저희비행기 빠른속도로 추락중입니다. 다시한번 안전벨트를 확인하시고 충격에 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미개봉영화 ‘불시착’ 중에서, 기내방송편 2nd -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