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영향, 日기업 자구책 고민…中서 에칭가스 생산 등 검토

수출규제 영향, 日기업 자구책 고민…中서 에칭가스 생산 등 검토

기사승인 2019-08-09 12:59:15

불화수소(에칭가스)와 반도체용 레지스트 등을 생산하는 일본 기업들이 중국 내에어서 에칭가스 생산, 한국에서의 포토 레지스트 증산 등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인해 수출관련 업무 폭증과 불확실성 증대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기업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정당한 절차를 거치면 수출을 허가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절차가 번거로운데다 일부 품목은 중국과 대만으로 수출하는 것보다 엄격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모리타화학공업이 올해 안으로 중국 합작공장에서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또 이 신문은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이나 중국의 반도체회사 등에 납품하고 요청이 있으면 한국에도 출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모리타화학은 중국 공장에서 중간 재료인 불산을 만들어 일본 공장에서 순도를 높여 반도체 세척 공정에 쓰이는 에칭가스를 최종 생산한다. 모리타화학의 중국 생산은 2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지만, 중국에서 고순도 제품까지 일관해 생산‧공급하는 수단을 늘리는 것이다.

모리타 야스오 모리타화학 사장은 “앞으로도 한일에서 비슷한 문제가 일어날 때는 일본 대신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하가 가능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전했다.

이와 함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기업이 반도체 회로 가공에 필수적인 감광제인 포토 레지스트의 한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용 레지스트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0~30%를 차지하는 도쿄오카공업은 최첨단 극자외선(EUV)용 레지스트를 한국 공장에서도 생산해 한국 기업에 납품한다”며 “이번 (수출)관리의 엄격화에 따라 한국에서의 레지스트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불화수소와 레지스트를 일본 밖에서 생산해 한국에 수출해도 이번 조치의 대상에서는 제외된다면서, 다만 생산설비와 원료를 일본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수출할 때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관리 강화와 관련 모리타 사장은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보통 1개월 있는 고순도 불화수소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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