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이하 동물복지위)는 9일 국회 정론관에서 말복(8월 11일)을 맞아 시민과 함께 하는 채식 SNS캠페인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채식캠페인은 SNS를 통해 채식사진과 해시태그(#복날에 초록해요, #복날에 채식해요 #동물을위해하루라도채식을)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채식문화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정의당 동물복지위가 복날에 채식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복날에 개 잡듯 때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처럼 복날에 ‘개’를 잡아먹던 문화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개, 닭 등 많은 동물들이 ‘보양식’의 재료가 된다. 과거에는 먹을 것이 많지 않아 대부분 영양부족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 보양식을 섭취하는 ‘복날’이 특별한 날이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식단에는 ‘고기’가 빠지지 않는다. 정진주 운영위원은 “과거와는 다르게 현대인의 식습관은 육식의 과잉섭취로 오히려 건강악화가 발생한다. 영양과잉이 문제가 되는 오늘날 정의당 동물복지위는 복날이라고 해서 굳이 보양식을 챙겨먹는 문화는 불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고기 소비량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2016년 돼지고기 생산액이 6조 8천억원, 쌀 생산액은 6조 5천억원으로 한국인의 주식은 더 이상 ‘쌀’이 아니게 된 것이다. 육류 섭취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난 만큼 공급도 따라서 늘리려는 행동에 축산업자들은 단시간에 많은 가축을 키워 도축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환경오염도 늘어난다. 1100파운드 소 한 마리에는 매년 14.6톤의 오염물질이 발생하는데, 이는 자동차 10대와 맞먹는 수준의 오염이다. 공장식 축산환경에서 길러진 동물들의 건강상태도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복하지 못한 가축의 고기를 먹음으로써 인간의 건강도 같이 악화된다. 인간과 동물 ‘우리’와 ‘환경’을 위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의당 동물복지위는 “채식메뉴가 생각보다 쉽고 다양하다”며, 채식단을 찍어 SNS에 올려보자고 제안하였다. 정진주 운영위원은 주변지인이 “나도 오늘은 삼계탕 말고 콩국수나 먹어볼까!”하는 마음을 갖는 보편화된 채식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