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폭염 속 KTX 질주, 대형참사 막을 근본적 대책 필요”

정의당 “폭염 속 KTX 질주, 대형참사 막을 근본적 대책 필요”

기사승인 2019-08-13 18:28:52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폭염 속 노동환경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KTX 기관사가 운전실 에어컨 고장으로 40도 가까운 고온 속에 열차 운전을 강행하다, 병원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 속에서 창문이 열리지 않는 기관사실은 그야말로 살인적 노동현장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중간 정차역에서 기관사를 급히 교체하고, 해당 기관사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현재는 퇴원 후 병가 상태라고 하니 천만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자, 개선책이 반드시 필요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한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이 벼랑 끝에 내몰렸던 이 상황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노릇이다. KTX 측은 에어컨 시설이 고장 났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냉풍기와 얼음조끼를 배치했다는 이유로 해당 사건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 듯 말했다. 하지만 과연 휴가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차량운영을 최대한 늘리는 것만이 대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KTX는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대형 참사가 도사리고 있는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즉각 해결에 나서야 한다. 철도노조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에어컨이 고장난 차량에 대한 운영을 중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열악한 노동환경은 한 노동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과 목숨을 앗아가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신 운전할 기관사조차 없는 비용절감 경영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의 기준으로 인력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고용노동부가 폭염 시 ‘옥외작업 작업중지 권고 온도’를 38도에서 35도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는 ‘옥외’로 한정한 조치이다.  고용노동부는, 실내외의 제한을 두기보다, 폭염 속 노동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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