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는 사진으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합니다”라며 “보도된 사진은 독자가 제보한 사진이라고 합니다.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졸았으면 잔뜩 와있던 기자들이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어떻게 독자가 찍어서 제보를 했을까요? 독자가 사진을 찍는 순간 기자들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기자들이 할 일을 왜 독자가 했을까요?”라고 전했다.
민 의원은 “답을 말씀드리자면 그 순간에 기자들은 없었습니다. 그럼 왜 기자들이 그 순간 그 자리에 없었을까요? 경축식 본행사가 다 끝났기 때문입니다”라며 “제가 조는 장면은 40분간 진행된 경축식이 다 끝나고 인천시립무용단의 40분 짜리 경축공연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것도 네 개의 공연 가운데 마지막 공연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네 가지 공연 중에 사랑가와, 부채춤, 무무라는 공연을 잘 보고 마지막 백단향이란 공연을 보다가 깜빡 졸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국회의원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자리였습니다. 실제로 일부 의원들은 경축식이 끝나고 자리를 떴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그럼 그건 잘한 일이냐고요? 아닙니다. 하지만 애국가도 4절까지 부르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도 하고, '말도 안 되는 기념사 부분에서는 박수도 안 치면서 버티고,' 태극기 힘차게 흔들며 ‘흙 다시 만져보자~’ 광복절 노래도 부르고, 만세 삼창도 다 하고난 뒤에 있었던 일이라서 가책은 좀 덜합니다. 그럼 그 사진은 누가 찍은 걸까요? 저와 지역구에서 경쟁하는 다른 당 후보의 사진을 찍는 수행비서가 찍었습니다. 확실하냐고요? 확실합니다. 제 비서가 그 순간에 그 사람이 제 사진을 찍는 장면을 뒤에서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게다가 어제 지역구 행사에서 그 친구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민 의원은 “제가 담배를 피우는 그 친구 뒤로 가서 어깨를 다독이며, ‘축하해요, 큰 거 한 건 하셨어요’라고 했더니, 검연쩍게 웃으면서, ‘에이, 뭘요...’ 라고 하더군요. 무망결에 인사를 받고는 꽤 당황하는 눈치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다시 정리하면 1. 경축식 다 끝나고 기자들도 다 사라진 경축공연 때 벌어진 해프닝이다. 2. 경쟁후보 보좌진의 비신사적인 촬영이었다. 그래서 잘했다는 거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사진=민경욱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