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라카이의 일부 해변이 폐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보라카이 해변 일부가 폐쇄됐다며 온라인에 공개된 한 영상을 보도했다.
관광객이 찍은 영상에는 한 여성이 용변이 묻어있는 기저귀를 모래사장에 파묻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여성은 배변이 묻은 아이의 엉덩이를 바닷물로 닦아 내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현지 여러 매체를 통해 퍼지며 상인들과 관광객들의 분노를 샀다.
필리핀 당국은 수질 검사를 위해 보라카이의 일부 해변을 폐쇄하기로 했다.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관광청장은 ABS CBN 뉴스 인터뷰에서 “100m에 달하는 구간을 폐쇄 조치했다. 기저귀가 묻힌 곳을 찾아 처리했으며 청소를 끝낸 뒤 수질 샘플 검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개장하겠다”고 말했다.
필리핀 당국은 문제의 여자 관광객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며 환경 법규 위반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다.
현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광객들도 섬 문화와 주민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계자들의 빠른 대처 덕분에 해수욕장은 72시간 만에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