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은 딸 될게”…스텔라 소영, 눈물의 솔로 데뷔

“부끄럽지 않은 딸 될게”…스텔라 소영, 눈물의 솔로 데뷔

기사승인 2019-08-20 15:05:40

그룹 스텔라 출신 가수 소영은 첫 솔로곡 ‘숨’을 준비하면서도 부모님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데뷔가 무산된 경험이 이미 여러 번. 실망할 부모님의 얼굴을 보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였다. 뮤직비디오, 재킷 촬영 등의 일정도 비밀리에 소화했다. ‘숨’ 발매를 일주일여 앞두고서야 소영은 부모님께 자신의 솔로 데뷔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20일 오후 서울 봉은사로 슈피겐홀에서 솔로 데뷔 공연을 연 소영은 부모님에게 “7년 동안, 싫은 소리 한번 없이 못난 딸 뒷바라지를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초 이 공연엔 지인 초대석이 없었지만, 소영이 소속사에 부탁해 부모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내가 유명한 가수가 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겠다”고 말했다.

첫 솔로곡을 세상에 내놓는 과정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린 시절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던 소영은 우연히 아이돌 연습생이 돼 5년간 실력을 갈고닦았다. 2017년 스텔라에 합류했지만, 이듬해 팀이 해체하면서 긴 공백을 보내기도 했다. 그 사이에도 소영은 노래와 춤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리얼걸프로젝트’ ‘믹스나인’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리며 도약을 노렸다. 지난 7월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마침내 솔로 데뷔를 이뤄냈다.

‘숨’은 트로피컬과 라틴에 기반을 둔 댄스곡이다. 소영은 “퍼포먼스를 통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이 곡을 솔로 데뷔곡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사에는 여름밤 하늘 아래서 상대를 유혹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처음엔 클럽을 배경으로 가사가 쓰였지만, ‘이성을 유혹하고 이끄는 멋진 여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영의 의견에 따라 지금과 같은 내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소영은 “박효신 선배님과 비스트 선배님도 ‘숨’이라는 노래를 내셔서 곡 제목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자신의 ‘숨’은 앞선 선배 가수들의 ‘숨’과는 내용이 다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선미 선배님이나 현아 선배님, 청하 씨 등 솔로 여가수들의 모습을 보며 열심히 공부했다”면서 “나도 퍼포먼스 솔로 여가수를 대표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스텔라의 섹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다. 스텔라 멤버들이 워낙 프로페셔널하게 활동했기 때문에, 내가 스텔라의 멤버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내가 만들어갈 이미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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