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강민진 청년대변인은 20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서울반도체 공장에서 LED 반도체 결함을 검사하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방사선에 피폭된 사실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결과 확인됐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일어난 사고라고는 하지만, 공장과 검사장비를 갖추고 있는 서울반도체 본사 안에 하청업체 시설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강 청년대변인은 “현재까지 원안위 조사결과 방사선에 피폭된 것으로 의심되는 작업자가 7명이다. 이 중 두 명은 손가락 끝마디의 색이 변했고, 한 명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으로 입사 첫날부터 방사선에 노출됐다. 전문가는 손가락 색이 변할 정도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방사선 허용 농도의 몇 백 배 이상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자신이 업무도중 방사선에 노출되어왔다는 것을 알게 된 피해자들은 충격과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은 방사선이 방출되지 않도록 하는 연동장치를 해제한 상태로 장비를 사용하도록 교육을 받았고, 그 결과 이들은 방사선이 방출되는 장비 내부에 손을 집어넣은 채 작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 규정을 어기고 서둘러 작업하라는 지시를 간부로부터 들었다고, 피폭된 노동자들은 진술했다”고 전했다.
강 청년대변인은 “최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후쿠시마 식자재를 선수들에게 공급한다고 발표한 데에 선수들의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후쿠시마도 아닌 한국의 공장에서, 하청 노동자들이 방사선에 피폭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못했다. 이들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은 ‘빨리 빨리’ 물량을 빼는 것보다 하찮게 여겨졌다. 용역업체 간부도, 본사도, 원자력안전법도 이들을 방사선 피폭으로부터 지켜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가 일어난 서울반도체는 지난 4월 한 명의 노동자가 악성림프종으로 사망하기도 한 기업이다. 작업 중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됐던 것이 원인이 됐다고 한다. 산재로 인한 사망까지 일어난 기업에서 노동자들을 계속해서 위험으로 내몰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면밀한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