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넘어지는 건 운이나 타인의 잘못이 아닌 골다공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골다공증에 의한 고관절골절은 높은 사망률과 관계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고관절골절 환자가 10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령층일수록 고관절골절 발생률과 1년 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홍상모 교수 연구팀은 '국내 고관절골절 발생률 및 고관절골절 발생 후 사망률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논문은 대한골다공증학회 저널(Osteoporosis and Sarcopenia)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정보자료를 바탕으로 고관절골절로 진단받은 50세 이상 환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관절골절 환자는 2006년 1만7479명에서 2015년 3만2332명으로 1.85배 증가했다. 통계청 자료로 분석한 고관절골절 발생률은 2006년 십만명 당 166.2에서 2015년 190.4로 1.15배 증가했다.
특히 고관절골절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나이가 많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5년 90세 이상의 십만명 당 고관절골절 발생률은 2061.7로, 50대의 25.9보다 무려 80배 높았다. 사망률 역시 50대는 1000명당 73.8명이었지만, 80세 이상에서는 274.2명으로 3.7배 높아졌다.
홍상모 교수는 “이번 연구로 10년간 고관절골절 환자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고관절골절이 발생하면 1년 이내에 환자 중 20%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령화 인구의 증가는 고관절골절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고 우리나라는 세계 모든 국가 중에서 가장 고령화속도가 빠른 만큼 국내 고령인구의 고관절골절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골다공증은 우리나라 50세 이상에서 5명 중 1명꼴로 겪고 있고 특히 노년기에 흔한 질환”이라며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뼈가 약해지고 약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 환자는 쉽게 고관절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병이기 때문에 60세 이상이라면 1, 2년마다 골밀도검사를 받고,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 이후 한 번쯤 골밀도를 확인해 적절한 약물치료, 운동, 칼슘 및 비타민D를 보충해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