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금리 연계형 파생금융상품의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회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고객에게 위험을 전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5개 자영업단체 간 ‘포용적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은 고객의 위험을 부담하고 관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파생결합증권(DLS)과 파생결합펀드(DLF) 판매 잔액은 총 8224억원(7일 기준)이다. 이 가운데 99%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 판매됐으며 88%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손실규모는 50%를 넘어 전액손실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에 23일부터 DLS와 DLF 판매사는 물론 운용사, 설계사를 대상으로 합동검사에 돌입한다.
윤 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금융에 대한 신뢰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앞으로 이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보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은행의 불완전 판매 가능성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이 들어온 점에 비춰보면 그럴 소지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품 판매시) 설명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은행 경영진의 책임추궁 여부에 대해서는 “세밀한 내용을 들여다봐야 어디까지 책임이 있을지 이야기될 것”이라며 “그 부분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