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만든 장학회의 장학금 수여 대상자 중 유일하게 장학회 ‘지정’ 방식으로 대상자에 선정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와 관련한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있는 장학금은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한 ‘의과대학 발전재단 외부 장학금’으로 교외 인사나 단체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교외 장학금에 해당한다”면서 “소천장학회는 당시 해당 학생(조씨) 지도 교수였던 노환중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만든 장학회로 지난 2014년부터 지급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학금 지급 방식은 추천 혹은 지정 방식으로 나누어져 있다”면서 “추천 방식은 장학 재단에서 정한 일정 기준에 따라 의과대학 행정실에서 추천받아 해당 재단에서 승인하는 방식이며, 지정 방식은 재단에서 특정 학생을 지정해 지급하는 방식이다”라고 덧붙였다.
총학생회는 또 “2014년과 2015년 그리고 2019년에는 장학 재단의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들을 의과대학으로부터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했다”면서 “해당 학생(조후보 딸)이 장학금을 지급받기 시작한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6학기 동안은 해당 학생만 유일하게 장학생으로 지정돼 장학금을 지정받았다“고 했다.
학생회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과대학 장학생 선발지침 제10조 1항에 따르면 의과대학의 외부 장학금은 성적과 관계없이 지급할 수 있다”면서도 “장학금 지급을 결정하는 것이 해당 교수님 재량이라 하더라도 유급당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국민과 많은 학생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학생회는 “대학본부와 의학전문대학원이 철저히 조사해 정확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제기된 여러 의혹이 조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총학생회는 문제에 앞장서서 대응해 나갈 것을 학우들에게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조씨 입시 비리와 장학금 지급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는 촛불집회가 진행될 예정이고 부산대와 단국대에서도 대자보와 서명운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