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에서 경찰이 실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전날 홍콩 카이청 지역에 있는 카이청 운동장에서는 시민 수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리 행진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집회가 진행됐으나 저녁 시간대로 접어들며 일부 시위대가 도로에 불을 지르고 벽돌과 가솔린 폭탄을 던지는 등 과격해졌다.
이에 같은날 오후 8시 홍콩 북부 신계지역 샤추이로에서 시위 진압 경찰이 38구경 리볼버 실탄 1발을 공중으로 발사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홍콩 경찰은 경찰이 자위적 차원에서 공중에 총을 쏘았다면서 발포 사실을 시인했다.
같은날 집회에서는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자 경찰이 처음으로 물대포를 발사했다. 홍콩 경찰은 50m 거리에서 1분에 1200L 이상의 물을 발사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물대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쿤통에서 열린 시위에서도 집회는 평화롭게 시작됐다가 결국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들은 최루탄, 후추 스프레이 등을 사용해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28명을 체포했으며 중상자 2명을 포함, 최소 1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불법 집회, 공격용 무기 소지 등 혐의로 29명을 체포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