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A중학교 인근 공터. 남자 중학생 4명 이상으로 주축된 가해자 측은 두 차례(낮과 밤) 피해학생들을 학교 인근 야외로 불러 내 때리고 무릎을 꿇린 채 꾸짖었다.
지난 4월 초 발생한 집단 폭행사건으로, 피해학생은 피해학생은 외형적 치료 뿐 아니라 심리적 치유도 해야 한다고 전북도교육청은 밝혔었다.
남원의 B중학교. 최근 남학생 6명은 한 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했다.
학교폭력은 전체적으로 볼 때 개인에 의한 가해행위가 많지만 중학교에서는 개인보다 집단으로 이뤄지는 가해행위가 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초중고생 전국단위 조사 결과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개인과 집단으로 나눠 볼 때 초등생의 경우 개인이 52.5%, 고교생의 경우 53.7%로 개인에 의한 폭행이 더 많았다. 하지만 중학생은 집단에 의한 폭행이 53.1%로 개인간 폭행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교육청은 27일 전국 시·도교육감이 공동으로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실시한 2019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초4~고3) 학생을 대상으로 4월 1~30일까지 실시했고 전북에서는 조사대상 학생 15만6천여 명 중, 71%인 11만 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 조사자료를 보면 초등생은 크게 증가했고 중고생은 소폭 증가했다.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피해응답 학생은 초등생 1천572명, 중학생 415명, 고교생 176명이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 조사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집단따돌림>신체폭행 순이었고 집단따돌림과 언어폭력은 증가한 반면, 스토킹은 감소했다.
폭력 피해는 주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교실과 복도, 매점에서 주로 발생해 학교 안 지도가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를 목격하고도 수수방관한 경우도 많았다.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65.2%)이 많았지만 이것도 전년도 같은 기간 조사때 보다 오히려 줄었고, '같이 괴롭히거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34.8%나 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증가한 것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의 학폭에 대한 민감성이 커졌고 특히 초등생의 경우 실태조사 때 초등용 문항을 따로 만들었는데, 이 때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게 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조사에서 사이버 폭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도내의 경우 많은 SNS상 커뮤니티 활동속에서 따돌림과 폭력이 증가하는 추세다"고 우려했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