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이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약 690억원)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을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에게 3-2(3-6 6-4 6-7<5-7> 6-4 6-2) 역전승을 거뒀다. 3시간 36분 접전을 승리로 이끌며 최근 3년 연속 US오픈 2회전 진출에 성공한 정현은 29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정현은 이날 경기 초반 고전했다.

1세트를 3-6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4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연달아 4게임을 따내며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는 서로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가며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렀으나 결국엔 에스커베이도가 웃었다. 

4세트도 3세트와 비슷한 경기 양상으로 진행됐다. 게임스코어 4-4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정현이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간 정현은 에스커베이도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더블폴트 2개를 연달아 저지르며 무너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4-0까지 훌쩍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한편 정현의 2회전 상대로 결정된 베르다스코는 2009년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36세 베테랑이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09년 호주오픈 4강, US오픈에서는 2009년과 2010년 8강에 오른 기록이 있다.

정현은 베르다스코를 상대로 2015년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한 차례 만나 0-2로 패한 기억이 있다. 정현과 베르다스코 경기 승자는 3회전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