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은행, 만 90세 이상 초고령자에게 DLF 판매…“이해하고 가입했는지 의문”

하나·우리은행, 만 90세 이상 초고령자에게 DLF 판매…“이해하고 가입했는지 의문”

기사승인 2019-08-29 09:26:24

하나·우리은행이 정상적인 투자 판단이 어려운 만 90세 이상 초고령자에게도 해외금리 연계형 DLF(파생결합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하나은행·우리은행의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두 은행의 DLF 잔액은 17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입 잔액의 23%를 넘는 수준이다.

하나·우리은행의 연령대별 DLF 고객 수를 살펴보면 만 90세 이상의 초고령 가입자가 13명으로 이 중 11명이 하나은행 고객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어 만 80세 이상~ 만 90세 미만 고객이 202명,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 고객이 44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중에서 만 70세 이상의 고령 가입자 수는 명으로 655명으로 가입자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셈이다. 

이들이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DLF 잔액을 살펴보면, 만 90세 이상이 26억원, 만 80세 이상~ 만 90세 미만의 고객은 815억원, 만 70세 이상~ 만 80세 미만의 고객이 보유한 잔액이 920억원이다. 만 70세 이상 고령자 440명이 보유한 총 잔액은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자 중 개인 고객 잔액의 28%를 넘고, 이들의 평균 가입 금액도 1인 당 2억7000만원이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DLS판매 잔액은 8224억원으로, 이 중 손실구간에 진입한 금액은 7239억원에 달한다.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경우 평균 예상 손실률은 55.4%, 4558억원으로 추정된다.

김병욱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인 만큼,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라며, “특히 만 80세 이상 초고령자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경우에는 일반투자자에게도 투자설명서를 교부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전·사후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투자자도 상품을 가입할 때, 고위험 파생상품인지 여부를 파악하는 등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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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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