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난항을 보였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자료제출이 누락되거나 늦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자료 검토를 위한 정회를 요구했다. 이에대해 더불어민주당도 신경전을 보이며 순탄치 않은 인사청문을 예고했다.
우선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국무위원 후보가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인사청문회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정옥 후보자에 대한 자료 제출도 없고, 증인채택도 안되고, 후보자 딸 성적증명서를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 장관은 사회의 어른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본인도 아이 둘을 대학 보냈다. 여가부 장관이 자녀를 어떻게 보냈는지는 국민적 관심대상이다. 자녀의 대학입학전형과 납부 내역도 청문회 당일에서야 받았다. 여러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것 아닌가. 이 후보자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질책했다.
같은 당의 김현아 의원도 “자료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거들었고, 신보라 의원도 “지난 14일 제출받은 자료를 청문 당일에야 제출하는 것은 인사청문위원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도 “의혹 검증을 필요한 증인 신청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거부했고, 자료 제출을 하겠다는 했지만, 이마저도 청문회 30분전에야 받았다. 자녀 입학 과정이 정당하고 떳떳하다면 감출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하지 않은 것을 비호한 적 없다. 유감스럽다. 통상 여가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증인채택을 하지 않았다. 자료 제출이 부실한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자료를 제출했다고 해서 정회를 하고 인사청문회를 하자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고 반박했다.
이정옥 후보자는 “저와 배우자에 대한 요청 자료에 대해 최대한 성의껏 제출하고자 노력했다. 시간이 경과되어 자료를 찾기 어려운 것은 (제출하지 못했다). 시민단체활동으로 자료 정리를 못한 것도 사실이다. 자녀 관련 부분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충분히 돌보지 못했다. 자녀의 인격권이나 개인적 선택을 강요하기 어려웠다. 아이를 설득하고 동의를 얻는데 시간이 걸려 늦게 제출한 점 죄송하다. 어제 저녁 늦게야 자료 제출을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