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3시반 국회서 기자회견…“밤새워서라도 모든 질문에 답”

조국, 3시반 국회서 기자회견…“밤새워서라도 모든 질문에 답”

기사승인 2019-09-02 14:18:10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무산 소식이 전해지자 “밤을 새워서라도 모든 질문을 받고 모든 답변을 드리겠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3시30분 국회에서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조 후보자는 2일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종로구 적선동 소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에게 “청문회가 열리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최종 무산돼 무척 아쉽다”면서 “지난 3주 동안 고통스러웠다. 제 삶 전체를 돌아보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주변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점이 부끄러웠다”면서 “무수한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제가 직접 답할 수 없었기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 진실에 기초해 이뤄져야 할 후보자 검증이 의혹만으로 뒤덮여 끝날까 우려했다”고 토로했다.

조 후보자는 “국민께 직접 진실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게 후보자의 도리”라며 “오늘 중이라도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하고 이를 당에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후보자는 “국민 앞에서 저의 마음을 모두 열겠다”면서 “많은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다”며 장관 후보자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열리는 기자회견은 질문을 사전 조율하지 않고 이뤄질 예정이다. 조 후보자는 “기자들이 질문한 대로 답하겠다”면서 “어떤 질문도 사양하지 않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이날 “조 후보자가 당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대국민 기자회견 방식의 소명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왔다”며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실시토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조 후보자 가족 증인 채택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가족 증인을 양보할 테니 법대로 5일 이후 청문회를 하자”고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법을 어겨가면서 오는 3일까지 청문회를 하기로 합의한 마당에 더 이상 일정 연기는 절대 불가하다고 맞섰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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