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보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전라북도 예상 후보자…익산 갑·을 선거구

[기획] 미리보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전라북도 예상 후보자…익산 갑·을 선거구

기사승인 2019-09-02 16:58:45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전북 선거의 주요 변수는 세가지 정도로 거론되고 있다. 

첫째는 선거구획정에 따른 의석수 변동, 둘째는 선거 막판 단일화, 셋째는 신인 경쟁력 등이다. 특히 선거구획정의 경우 같은 당 후보자와의 치열한 생존경쟁도 예상돼 남은 기간 어떤 상황이 전개 될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전북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과연 몇 석을 차지하게 될지도 관심대상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10석 가운데 겨우 2석만을 차지했다. 여당으로 바뀐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다시 급부상할지 주목된다.  

지난 총선에서 아쉽게 경선 탈락했거나 본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예상 후보자들의 표심이 오는 총선에서는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최근 내분을 겪은 대안정치연대소속 후보들과 민주평화당 후보들의 선전을 비롯, 약한 정당 지지기반과 낮은 지지율을 가진 후보들이 내년 총선에서 당선 여부를 떠나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느냐도 또 다른 관심대상이다.  

이에 내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많은 지역 인물들이 자천타천으로 출마예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준비하는 사람들을 점검해 봤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무소속 순. 

▲“둘 다 갈아 보자”…그러나 알 수 없는 민심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한 석씩 사이좋게 나눠 가진 익산지역의 선거판이 들끓을 태세다. 익산시 갑 이춘석 민주당 의원과 익산시 을의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포진한 가운데 갑지역 출마 예상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선거법이 개정되면 익산은 한 석으로 줄어들 것이 뻔한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익산은 “둘 다 갈아 보자”란 말이 무섭게 존재한다. 이는 세력 교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주로 주장한다. 정치를 시작한지 오랜 정치인에 대한 ‘피로감’을 말하기도 한다. 선수가 거듭될수록, 정치 신인과 현실 정치가가 많을수록 이와 같은 교체론은 나오게 돼 있다.
여하튼 현역 두 의원으로서는 위기요, 다른 입지자로선 다시 올 수 없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아직 드러내놓고 그런 말을 올리는 이는 많지 않으나 바닥 민심은 무서 우리 만치 현역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 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익산 갑…민주당 도전장 수두룩
이춘석 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강고하게 자릴 잡고 있으나 배지를 달겠다는 인사가 하나둘생겨 난다. 벌써 줄잡아 5~6명이다. 이춘석·김수흥·전완수·임석삼·고상진·전정희…. 민주당 예상 후보 일부는 현역의원보다 권리당원을 더 많이 확보해 뛰어 들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곳은 이춘석(56) 의원의 아성이다. 18대부터 내리 3선을 하면서 대변인과 원대 수석부대표, 사무총장을 하는 등 당내 입지를 굳건히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이 의원은 최근에도 내년 1월 10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국립익산박물관 현장을 찾았다. 예결위 간사시절 따낸 사업이기도 하지만, 지역구 챙기는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민심이 전만 같지 않다는 해석이 따르지만 경선은 아무래도 현역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조직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익산에서 19년 간 변호사 생활을 한 전완수(53) 변호사는 민주당 깃발을 자신의 손으로 꽂고자 한다. 지난해에는 ‘익산 그랜드 디자인’이란 책을 대중에 알렸다. 시장 출마를 겨냥한 출판기념회를 통해 익산의 ‘정치 지망생’이란 글자를 새겼다.

새 인물인 김수흥(58·입법고시 10회)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이 눈에 띈다. 차관급인 김 전 차장은 국회행정관리업무를 총괄해 왔는데, 총선 준비를 위해 지난달 30일 퇴직했다. 그는 3일 주민등록을 이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봉사하려 내려 가려면 빨리 내려가라는 충고를 했다. 권리당원을 현역인 이춘석 의원보다 더 확보했다는 소문도 있다. 이 의원이 긴장할 만 하다.

기반이 취약한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임석삼(62) 익산갑지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채비를 하고 있다. 전한국폴리택대학 김제캠퍼스 학장을 지낸 임 위원장은 익산시의 국가예산 확보전에 가세하는 등 지역 살림살이 챙기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전정희(59) 전 의원의 얼굴도 보인다. 익산에서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정희 전 의원은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소장이란 직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차분한 언어를 구사하고 소비자 주권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여성담당 원내부대표를 했다.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의 험준한 길을 택했다.

유성엽 의원 수석 보좌관을 중도 사직하고 지난 2016년 총선에 뛰어 들었던 고상진(46) 씨도 재도전한다. 최근에는 대안정치연대 대변인으로 선임됐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미친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그는 전북대 강단에 섰다. 근로복지공단에 근무하다 유성엽 의원의 손을 잡고 몸집을 키워 왔다.

김대중 전 도의원은 시장에 뜻을 두고 이춘석 의원을 돕고 있다.

▲익산 을…민심은 어디로

현역 조배숙 의원에 한병도 정 청와대 정무수석, 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 김연근 도의원이 도전한다. 다선 의원이 낡은 정치로 폄하되고 친노·친문 정서를 가진 후보가 민주당 특수에 기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바닥 민심을 듣고 있는 후보들은 작은 마을 행사까지 참석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정치 세력을 교체해 획기적 지역발전을 기대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민심이 움직일 지 궁금해진다. 

4선을 향하고 있는 민주평화당 조배숙(63) 의원은 바닥을 파고드는데 일가견이 있다. 농촌지역과 경로당은 그의 단골 방문 코스다. 국내 첫 여성검사 타이틀은 지금도 따라 붙는 이름이다.
16·17·18대 국회의원 하다 19대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전정희 의원에게 패했다. 20대에 배지를 되찾았다. 지난해 당대표를 지낸 조 의원은 현재 원내대표를 맡아 위기를 맞은 민평당 살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한병도(52·익산시을 지역위원장) 전 수석은 지난 2004년 30대에 익산 갑에서 금배지를 달았지만 2016년 익산 을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현역으로 있으면서는 열린우리당 원내 부대표를 했다. 쓴 경험을 갖고 있는 지역에 재도전에 나선 한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폭발적 외연확대를 경험했다. 문 대통령 후보 캠프를 통해 입성한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실 정무 비서관을 거쳐 정무수석까지 지냈다. 뛰어난 친화력이 강력한 무기중 하나다. 이라크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으로 있으면서 지난 1월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신정부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하는 등 외교력도 키웠다.

권태홍(55) 정의당 사무총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후보로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샀다. 그를 두고 한 지방의원은 ‘개인기로 보면 익산서 최고다’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권 총장의 도지사 후보 공약 가운데 농업 관련 공약을 다른 후보들이 높이 산 적이 있을 만큼 정책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김연근(59) 전 도의원은 전라북도의회 8~10대 의원을 지냈다. 단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면 이름이 불린다. 원광대 강단에 가끔 오르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임정엽 민주평화당 전북도지사 후보 캠프를 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직 무소속이다. 대안정치연대 가능성도 나온다. 그는 낡은 정치를 바꿀 절호의 기회라며 유권자의 마음을 사려하고 있다.

익산=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