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해명에도…사모펀드, 서울대 장학금 경위 ‘미스터리’

조국 해명에도…사모펀드, 서울대 장학금 경위 ‘미스터리’

기사승인 2019-09-03 16:42:05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11시간에 걸친 기자간담회를 통해 딸 조모(28)씨의 특혜 의혹,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웅동학원 운영 등에 대해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의혹에 대해 “경위를 모른다”고 했고 사모펀드 등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아내가 재산관리를 해서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씨는 지난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다닐 때 서울대 총동창회로부터 두 학기 연속으로 총 804만원을 장학금으로 받았다.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도 서울대 동창회 측으로부터 선정됐다고 연락 받았다. 그건 양쪽에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다”면서 “장학금이 남아서 그런 것인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가게 된 상태에서 휴학을 하게됐는데 그때 사실 비로소 장학금 받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학교에 휴학하게 되고 장학금을 반납해야되지 않느냐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가 서울대 장학회에 전화해서 반납하고 싶다고 했는데 서울대 장학회에서 한 번 받은 장학금은 반납 불가능하다해서 어쩔 수 없이 받게 됐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제 처가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모펀드가 무엇인지 애초에 알지 못했고, 제 처 역시 사모펀드 구성 등의 과정에 대해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 아내와 두 자녀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후인 지난 2017년 7월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 모 씨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투자신탁에 돈을 넣어두고 관리하다가 민정수석이 된 뒤 개별 주식을 갖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돈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던 끝에 자연스럽게 집안의 5촌 조카가 자신과 친한 사람이 운영한다면서 코링크PE를 소개해 준 것”이라며 “코링크PE라는 이름 자체도 이번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재산의 5분의 1되는 돈을 투자하는데 어디에 투자되는지도 몰랐다는 해명이 이해가 안간다는 지적에는 “재산관리는 제가 아니라 제 처가 전담했다”면서 “재산관리했던 제 배우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재산을 일부는 보험에, 일부는 예금에, 일부는 주식에 나눠담았다. 물론 그 10억 자체가 엄청난 큰 돈이지만 그 전체 돈을 관리하는 제 처의 입장에서는 그냥 N분의 1로 나눠 담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정수석이 된 이후 코링크가 투자한 회사에서 관급 수주가 늘어난 부분에 대해 조 후보자는 “관급 공사를 맡았다는 업체 이름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그 업체가 저 때문에 실적이 높아졌다는 것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 업체가 스스로 해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정수석의 관할 업무도 아니고 민정수석이 개입한 적도 없다”며 “가로등 사업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자체가 없다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못 박았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 해명에 정면 반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에 대해 “지도교수 추천 없이는 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장학금”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는 (딸이) 장학금을 신청한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그동안 확인된 내용으로는 학교에서 추천을 안했을 리 없다”면서 “서울대 관계자는 (해당 장학금이) 지도교수 추천 없이는 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장학금이라고 했다. 하지만 딸의 지도교수는 추천한 적이 없다고 한다. 신청한 적도 없고 추천한 적도 없는데 전액 장학금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한다.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전전긍긍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수긍하겠냐”고 지적했다.

같은당 송원석 의원은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에 대해 몰랐다”고 한 것에 대해 “백주대낮에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잇다”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에 출석해 “조 후보자는 지난 2012년 금융노조 관계자와 만나 론스타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며 "2012년 사모펀드에 정통하다고 사인까지 한 상황에서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는 몰랐다. 이번에 공부하면서 알게 됐다는 백주대낮에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조 후보자는 과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며 수사받느냐고 한 것을 잘 알 것이다. 조 후보자는 도대체 무슨 낯으로 장관직에 연연하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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