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있는 과일, 견과류는 금물... 안전한 대장내시경 조건은?

씨있는 과일, 견과류는 금물... 안전한 대장내시경 조건은?

기사승인 2019-09-05 03:00:00

"씨있는 과일, 견과류, 질긴 야채는 대장내시경 전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4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암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대장 내시경 검진의 기준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 검진이 중요한데, 효과적이고 안전한 검진에는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진윤태 고려대안암병원 교수는 "수검자 입장에서 안전한 내시경 검진을 위해선 장을 비우는 전처치를 깨끗하게 되어야 한다. 전처치가 부족하면 천공발생률이 높고, 천공이 생기더라도 비교적 해결이 잘 된다"며 "최근 장정결제가 잘 개발됐음에도 10명 중 1~2명은 정결이 불량하게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식이조절이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장정결제가 효과가 좋기 때문에 특별하게 식사조절을 안해도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변비가 있거나, 대장내시경 받으실 때 찌꺼기가 많이 보인다는 주의를 받으신 분들은 씨있는 과일, 견과류, 질긴 야채 섭취는 2~3일 전부터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내시경 담당 의료진에게 평소 복용하는 약물 내역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진 교수는 "고령화사회에 들어서면서 나이드신 분들도 대장내시경을 많이 받는다. 특히 항응고제나 혈소판응집억제제 등을 많이 드시는데 평소 진료받는 병원에서는 파악이 되지만, 다른 병원에서 내시경을 받을 경우 용종을 절제하거나 내시경 시 출혈이 발생할 수있기 때문에 약물 복용 내역을 반드시 시술자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내시경에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 용종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가장 많은 이유가 전처치가 잘 안는 경우고, 대장에 주름이나 굴곡이 많아도 놓치기 쉽다"며 "양질의 대장내시경을 받기위해서 환자입장에선 전처치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대장내시경은 비교적 안전한 검진으로 알려져있지만, 천공과 출혈 등 어쩔 수없이 발생하는 합병증이 존재하고, 이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는 등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회에서는 대장 내시경을 권고하는 환자군을 분명히하고, 안전한 검진을 위한 주의사항을 권고하는 '장(腸)주행 캠페인:'대장내시경 검사, 제대로 해야 암 예방까지 쭉!'을 진행하고 있다.

학회가 제시한 '대장내시경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50세 이상은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누구나 5년에 1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며, 대장에서 용종을 떼어냈다면 연령에 상관 없이 3년(고위험군) 또는 5년(저위험군)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장암은 가족력과 깊은 연관이 있으므로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연령에 상관 없이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 대장내시경 검사 3일 전부터는 질긴 야채, 씨 있는 과일, 견과류, 잡곡, 해조류, 고춧가루 등이 섭취를 자제하고, 2일 전부터는 식사량을 줄이고 흰 쌀밥, 두부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며, 1일 전에는 가급적 흰 죽이나 미음으로 식사를 하는게 좋다. 마지막으로 검사 12시간부터는 가능하다면 금식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호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장은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률의 3번째에 오를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또 한국인의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미루어 국내 대장암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장암 80% 이상이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치료성적이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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