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J 출신 김용국, 반려묘 유기·비공개 SNS 논란에 사과

JBJ 출신 김용국, 반려묘 유기·비공개 SNS 논란에 사과

기사승인 2019-09-06 09:37:53

그룹 JBJ 출신 가수 김용국이 지난해 불거진 반려묘 유기 논란과 비공개 SNS에서의 팬 비하 논란에 사과했다.

김용국은 6일 새벽 SNS를 통해 “짧은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늦은 줄은 알지만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한다”면서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반려묘 르시를 유기했다는 의혹과 비공개 SNS에 팬들에게 선물할 사인 CD 사진을 올리며 “대환멸”이라고 적어 논란이 인 데 대한 사과다. 

김용국에 따르면 그는 반려묘들 간 마찰 때문에 르시를 입양 보냈다. 이후 입양자가 르시를 잃어버리면서, 팬들 사이에선 ‘김용국이 르시를 유기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입양자는 ‘르시 실종은 내 불찰’이라고 밝히려고 했으나 김용국은 입양자의 존재를 알리지 않기로 했다. 르시를 입양 보낸 자신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르시를 보낸 후 바쁘다는 핑계로 르시의 안부도 확인하지 않아 어떤 아픔이 르시에게 생겼는지도 나중에나 알게 됐다”며 “모든 잘못은 르시를 제 품에서 보낸 제 탓이 제일 크다”고 적었다.

비공개로 운영하던 SNS에서 팬들을 비하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상처받으셨을 팬들에게 우선 사과드린다”고 했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무엇에 대해 환멸을 느끼거나, 활동이 빨리 끝나길 바란 적은 없었다”면서도 “체력적으로 지쳐 너무나도 철없게 참을성 없이 남긴 몇 자의 글이 내 마음과는 다르게 전달돼 많은 팬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린 것 같아 마음 아팠다”고 털어놨다.

다만 게임방송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했다는 논란과 팬들을 ‘시어머니’라고 표현했다는 소문, 공연에 온 어머니를 돌려보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용국은 “(문제의) 동영상 속 여혐발언을 한 사람이 나라는 글과 동영상을 확인했으나, 아이디도 내 것이 아니었고 실제로도 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시어머니’라는 단어는 자신에게 생소하고 팬들을 시어머니라고 느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보러 온 어머니를 되돌려보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데뷔 후 어머니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김용국은 “여러 말보다 스스로 진정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면서 “저로 인해 상처가 남은 분들의 글을 보면서 저에게 큰 사랑을 보내주셨던 분들에게, 제 진심이 그렇지 않으니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좋았던 기억을 여전히 좋은 것으로 기억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국은 2017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JBJ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듬해 JBJ 활동이 끝난 뒤 솔로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여러 논란으로 빈축을 샀다.

다음은 김용국의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용국입니다. 

우선 이번에 새로 발매한 제 앨범에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짧은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늦은 줄은 알지만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로 인해 발생한 지난 여러 가지의 문제에 대해 모든 일은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여전히 부족했던 저 자신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었지만 더 이상의 이야기는 변명으로만 전달될 것 같아 말을 아끼게 됐습니다. 하지만 말을 아꼈던 상황으로 인해, 있지 않은 내용이 사실이 되어버리거나 제 진심과는 다르게 전달이 되어 많은 분들에게 상처로 남게 된 것 같아 오랜 고민 끝에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우선, 르시에 대한 부분은 르시에게도 그리고 이 문제로 인해 실망과 속상함을 느꼈을 모든 분들에게 죄송할 뿐입니다. 여러 고양이들과 생활하면서 고양이들 사이의 마찰을 해결할 방법을 현명하게 판단하지 못해 르시를 보내게 됐습니다. 그게 르시도 다른 고양이들도 행복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제 잘못입니다. 저보다도 르시를 더 아껴주셨던 팬분들에게 르시가 함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 건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다 결국 그 시기를 놓쳐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도 잘못된 판단이었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르시를 보낸 후 바쁘다는 핑계로 르시의 안부도 확인하지 않아 어떤 아픔이 르시에게 생겼는지도 나중에나 알게 됐습니다. 이 문제가 알려진 후 르시를 분양받으시고 잃어버린 분에게서 본인의 문제임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해 받았었지만, 모든 잘못은 르시를 제 품에서 보낸 제 탓이 제일 크다고 생각해 그분의 존재를 밝히지 않았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비공개 SNS의 글에 대해서도 상처받으셨을 팬분들에게 우선 사과드립니다. 저는 데뷔 후 활동을 이어오면서 너무너무 행복했고 또 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데뷔 전과 비교해 쉴 새 없이 많이 바빠진 생활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팬분들에게 보답하는 무엇에 대해 전 환멸을 느끼거나 활동이 빨리 끝나길 바란 적도 없습니다. 체력적으로 지쳐 비공개 계정이라고 너무나도 철없게도 참을성없이 남긴 몇 자의 글이 제 마음과는 다르게 전달되어 많은 팬분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리게 된 것 같아 그 점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 진심은 항상 벅차게 감사했다는 점 알아주시고 부디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게임방송에서 여성 혐오 발언이나 팬분들을 시어머니라고 표현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제 게임 아이디는 워낙 팬분들께 많이 알려져 있었고, 하지만 팬분들이 안다는 이유로 아이디를 바꾸고 싶진 않았기에 그대로 아이디를 유지하면서, 게임을 할 때 혹시나 나도 모르게 비속어를 사용하지는 않을까 더욱 신경 써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도 동영상 속 여혐 발언을 한 사람이 저라는 글과 동영상을 확인은 했지만 아이디도 제 것이 아니었고 실제로도 제가 아닙니다. 또, 시어머니라는 말은 제게 너무 많이 생소한 단어이고, 저는 팬분들을 시어머니라고 느꼈던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콘서트에 어머니가 오셨는데 제가 모르는 척 그냥 돌려보냈다는 글을 보게 됐습니다. 저는 실제로 데뷔 후에 어머니와 한번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아쉬워하시고, 저 역시 제 무대를 어머니께 직접 못 보여드려 아쉬웠습니다. 데뷔 후에 저를 만나러 오시질 못했는데 사실과 다른 그 글을 어머니께서도 보시고 많이 속상해하셨고, 저 대신 해명을 하시려고 노력하시는 것을 보면서 많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데뷔 후 어머니께서 한국에 저를 보러 오지 못했다는 것을 여러분께 증명을 해드릴 길은 없지만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잘못한 점이 많은 저이기 때문에 여러 말보다도 스스로 진정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이 글도 오랜 시간 여러 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앨범 발매 전에도 용기를 내서 적어보려고 했었지만, 앨범 나오기 전에 그저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이야기로 여겨질 것 같아, 열심히 노래하고 활동하는 노력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제야 이런 말씀드리는 것이 너무 늦었다는 것은 알지만, 부족한 저를 지금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용기를 냈고, 또 아직까지 저로 인해 상처가 남은 분들의 글을 보면서 저에게 큰 사랑을 보내주셨던 분들에게 제 진심이 그렇지 않으니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좋았던 기억을 여전히 좋은 것으로 기억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한국말이 서툽니다. 서툰 표현으로 제 진심이 또 한번 다르게 전달하게 될까 봐 오랜 시간 쓰고 지우고 고쳐왔던 제 글과 말로 풀어 나눈 대화를 통해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이 글을 완성했습니다. 다시한번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팬분들과 반려묘에 대한 부족한 인식으로 인해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꼈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그리고 무책임한 저로 인해 받지 않아도 될 고통을 받은 르시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반성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김용국이 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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