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제 가족의 일로 국민께 큰 실망감 드렸다. 새로운 기회를 위해 도전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을 드린다. 제 잘못이다. 박탈감과 함께 깊은 상처를 받으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은 심정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자 자리에서 “국민의 준엄한 질책과 비판을 절감하며 살아온 길을 다시 살펴보게 됐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했다. 공정과 정의를 말하며 과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제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지금의 심정도 전했다.
하지만 후보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감당해야 할 소명이 하나 있다”면서 “국가권력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정상적으로 작동해 모든 국민들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작은 돌 하나를 놓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약속드린 대로 법무·검찰의 개혁을 완결하는 것이 제가 받은 과분한 혜택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길이며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특히 법무와 검찰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아니라 인권과 정의에 충실한, 국민을 위한 법률서비스 기관으로 거듭 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사법개혁의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조 후보자는 “대통령께 법무부장관에 지명되면서 세운 기준은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었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소명을 이루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개인이 아닌 소명으로 일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어느 정권이 들어와도,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 자유한국당 간사 김도읍 의원은 “조국과 그가족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불거진 것은 사상 최악이다. 이런 후보자를 청문회장에 앉힌다는 것 자체가 국민 부끄럽고 국가망신”이라면서 “조 후보자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라는 식의 모두발언 듣고 싶지 않다”고 모두발언의 서면대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준엽 엄예림 기자 oz@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