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너가 조국을 살렸다.”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장제원과 그의 아들이자 래퍼 노엘(장용준·19)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자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노엘은 지난 7일 새벽 서울 마포구 한 도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노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또 노엘은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합의를 시도하고, 부친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됐다.
게다가 자신의 SNS 등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며 “최근 고가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구입했다”고 자랑해 국민들의 분노에 더 큰 불을 지폈다.
노엘은 지난 2017년 엠넷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 당시에도 조건만남 시도 논란에 휩싸였고,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던 장 의원은 이로 인해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직후 장제원 의원이 사과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버지로서 이루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라며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국민들은 “장제원 의원이 청문회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청문할 자격이 있는가”, “누가 누구를 청문하는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적어도 조국 딸은 음주운전은 안했다”, “(노엘) 너가 조국을 살렸다”, “역대급 내로남불” 등 장 의원과 노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의원은 타인을 비판한 잣대와 동일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법무부 장관 청문회장에서 가족에 대한 비판 책임을 후보자에게 전가하며 ‘저열하고 위선적’이라고 비난한 장 의원의 아들이 오늘 새벽 음주 운전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며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세상을 떠난 윤창호 씨 삼아 사건을 계기로 마련된 ‘윤창호법’ 시행이 불과 두 달여 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들 성매매 의혹 사건에 대해선 ‘결단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던 장 의원, 이번 아들의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청문회 장에서 당당하게 외쳤던 ‘저열하고 위선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