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주운전 사고’ 장용준 돌려보내고 제3자만 조사”

“경찰, ‘음주운전 사고’ 장용준 돌려보내고 제3자만 조사”

기사승인 2019-09-09 09:53:14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이자 ‘노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래퍼 장용준이 지난 7일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을 당시, 경찰이 장용준과 동승자를 돌려보내고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제3자만 조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KBS는 8일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들에게서 이해할 수 없는 조치들이 확인됐다. 경찰이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사람만을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하고 정작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했던 장 의원의 아들(장용준)과 동승자는 돌려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 현장에 뒤늦게 나타난 3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하자, 장용준 일행을 경찰서로 동행하지 않은 채 돌려보냈다. 경찰은 장용준과 동승자, A씨 등 세 사람 모두 음주 측정을 했으나, 장용준 일행의 주장만 듣고 술을 마시지 않은 A씨만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원래 (음주운전이나 음주 사고 등을) 적발하면 추후 조사 원칙에 따라서 수사한다. 술 먹었을 때는 조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용의자가 술에 취해 있을 때는 나중에 조사하는 원칙을 따랐다는 해명이다.

다만 KBS는 “사고를 내놓고 음주 운전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심지어 운전자를 바꿔치며 공무집행방해까지 의심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집에 돌려보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장용준은 7일 오전 2∼3시 사이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장용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용준은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고 현장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귀가한 지 몇 시간 뒤 어머니와 변호인을 대동해 경찰서에 찾아와 음주운전 사고를 인정했다. 소속사 SNS에도 글을 올려 사과하며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장용준은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으나, 방송 직후 학교 폭력 가해 의혹과 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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