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 폭력진압… 문재인 정부 나서야”

정의당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 폭력진압… 문재인 정부 나서야”

기사승인 2019-09-10 16:47:34

정의당 여성본부는 10일 “대법원이 한국도로공사가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판결했음에도, 도로공사는 판결의 당사자 일부만을 직접고용하고 이들 마저도 업무를 변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9일,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도로공사 본사 점검농성에 돌입했고 도로공사는 경찰력과 대부분 남성으로 이뤄진 정규직 구사대를 동원해 폭력진압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성본부는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는 대표적인 여성 직종 중 하나다. 이들을 두고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 전환이라는 꼼수를 부리며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배경에는 이들의 업무를 ‘단순 비숙련 업무’로 여기는 것과 더불어 한국사회에서 여성노동을 경시하는 인식과 맞닿아있다. ‘벗고 있는 여자 몸엔 경찰 아니라 그 누구도 남자들은 손을 못 댄대. 우리 모두 옷을 홀랑 벗어버리자.’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의 시위 당시 경찰, 회사 경비원, 남자사원들이 합세해 여성 노동자들의 머리채를 끌고 조합원들을 경찰차에 집어넣기 시작했을 때, 한 여성 노동자가 다급하게 외쳤던 말이다. 여성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제한된 현실에서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이 상의를 벗고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저 오늘만의 장면이 아님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여성본부는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의 투쟁은 단순히 그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여성들이 집중된 일자리가 저임금, 불안정 노동임을 다시 한 번 드러내며 한국의 성별임금격차가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 결과가 아님을 보여주는 투쟁이다. 현 시기 여성노동자들의 일자리의 질을 바꾸는 투쟁인 것이다. 당연한 판결이자 당연한 승소였던 대법원 판결 앞에 한국도로공사는 제 역할을 다 해야 하며, 문재인 정부 역시 작금의 사태에 뒷짐 지고 수수방관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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