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난전을 이어갔다.
박용진 의원은 “유 이사장은 상당히 뒤끝이 있다. 꽤 지난 일인데 굳이 저기 나가서 뒤끝작렬 발언을 했다. 또 보면 척척박사다. 토론하는 방법, 국회의원의 태도에 대해 친절하게 지적해준다”고 지난 16일 채널A ‘돌직구쇼’에 출연해 유 이사장을 비난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유 이사장이 ‘조국반대’ 서울대학교 촛불집회와 관련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많은지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른 것보다 마스크들은 안 쓰고 오면 좋겠다”고 한 말이 계기가 됐다.
이 발언에 박 의원은 한 TV방송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복면 착용 금지법’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적 입장은 변함없다는 “유 이사장은 민주당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이를 유 이사장이 “박용진이 진짜 말을 잘못했다”고 받아치며 논쟁이 확산됐다.
당시 유 이사장은 “복면을 안 쓰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말하는 것과 복면을 쓰면 처벌하는 법을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내가 민주당원이 아닌 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 자신의 이미지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소속 정당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해야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행동을) 보고 화딱지가 났다”고 질책했다.
하지만 조국 장관 임명과정에서 여당의원이면서도 쓴 소리를 냈던 박용진, 김해영, 금태섭 의원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의로운 분들처럼 치켜 올렸다. 지지자 중에서 (조 장관을) 반대하는 이들이 있어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이 괜찮은 정당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당에 기여를 하는 이들”이라고 옹호하는 발언도 남겼다.
그 때문인지 박 의원은 “오늘은 제가 한 템포 참겠다. 추석 민심을 보니 지금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많이 간다. 홍준표-민경욱 드잡이 하듯 유시민-박용진이 드잡이를 하면 국민께 좋은 모습이 아니다”면서 “저는 민주당의 당원이고 국회의원으로서 소신을 가지고 할 것은 하겠다. 유 이사장과 티격태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어 “제가 이미지를 생각했으면 조국 장관이나 유 이사장에게 쓴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이른바 유치원 3법 관련 저는 이미 여야를 통틀어 국민적 박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잇속을 챙기려면 쓴 소리를 하기보다 조용히 묻어가는 게 맞다. 유 이사장이 지적한 이미지 개선은 도무지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여전히 날을 세우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