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연이은 삭발과 장외투쟁으로 야당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는 상황에서도 여당과 조 장관의 만남은 훈풍이 불었다. 서로가 고개를 숙이며 미래를 기약하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7일 취임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조 장관과 만나 “역대 그 누구보다도 혹독한 청문회를 치렀기 때문에 심려가 많았고 아직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취임 축하인사와 함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운을 땠다.
이어 “좋은 제도를 만들어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2005년 사법개혁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을 역임한 당시 검찰개혁과 국민배심원제 도입, 공판정 중심의 재판제도 개혁경험을 언급하며 법무‧검찰개혁의 마무리를 거듭 당부했다.
특히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지만, 공직에서 중요한 것은 경중과 선후, 완급을 잘 가리는 일”이라며 “아무래도 제도를 바꾸려 하면, 그동안 나름대로 권력을 행사했던 쪽의 저항도 있을 것인데 충분히 잘 설득하고 소통해서 극복해 나가야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사 청문 전후의 의혹과 검찰수사와 관련, 특별한 입장을 밝지는 않았지만 심려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