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양 기관의 갈등을 정리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위원장-금감원장 ‘2인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감원에서 면담을 가지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날 면담은 금융위원장이 4년 7개월만에 금감원을 공식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재조사, 종합검사 부활, 특별사법경찰 도입 등 다양한 현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두 기관의 수장이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 갈등이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소통을 강조한 은 위원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갈등을 빚어온 두 기관의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찾아왔다.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당면한 금융현안을 해결하고, 금융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금융정책·감독에 있어 가계, 기업 등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법에서 규정한 양 기관의 권한과 기능을 존중하면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조화롭게 협업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
특히 이를 위해 매월 첫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개최 전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2인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양 기관의 수장이 만나 금융현안에 대한 사전조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금융위-금감원 부기관장회의 역시 내실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양 기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수출규제 관련기업 지원, DLS 이슈 등 당면한 주요현안을 풀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수출규제 관련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충분한 금융지원’을 해 나가면서, 지원에 소외되는 부문이 없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히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DLS 사태는 관련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위법사항에 대해 엄중조치하고, 필요시 판매규제 강화 등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해 면책제도 개편 등 금융회사 임직원의 실패한 시도를 용인할 수 있는 제도를 보완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와 관련해 금융위·금감원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 수장과 금감원 수장이 만나 협력을 약속한 만큼 향후 두 기관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