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뇌졸중, '4시간' 골든타임 놓치면 큰일...학회 "뇌졸중인증 확인하세요"

급성 뇌졸중, '4시간' 골든타임 놓치면 큰일...학회 "뇌졸중인증 확인하세요"

기사승인 2019-09-20 13:52:46

앞으로 급성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려면 병원 이송 전 '뇌졸중 인증 의료기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대한뇌졸중학회는 20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뇌졸중센터 인증제'를 본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뇌졸중센터로 인증받은 의료기관은 전국에 58곳이다.

뇌졸중센터 인증제도는 뇌졸중의 치료과정, 시설, 장비, 인력, 환자교육 등 뇌졸중 치료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의료서비스 품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인증제도다.

급성 뇌졸중 환자가 발생 시 치료 골든타임은 단 4시간.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국내 뇌졸중 환자 가운데 혈전용해치료 등 적절한 급성기 치료를 받는 환자는 15%에 불과한 상황이다. 병원 이송기간이 길어서다.

학회는 뇌졸중집중치료센터 등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365일 24시간 치료 가능한 인력이 상주하고 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평가하고 인증을 부여했다.  

뇌졸중센터 인증제도를 이끈 차재관 동아대병원 신경과 교수(학회 질향상평가위원회 부위원장)은 "급성기 뇌졸중은 골든타임에서 1시간 늦춰져도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물론 119구급대조차도 적정 병원을 못 찾거나, 시설과 장비가 있더라도 24시간 365일 운영되지 않아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에 학회가 자발적으로 지난 2년간 인증사업을 준비해 현재 58개 병원에 인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유럽뇌졸중학회(European Stroke Organization)는 급성뇌졸중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뇌졸중센터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치료 효과 극대화시킬 수 있고,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실제로 미국의 시카고 지역에서 뇌졸중센터를 운영한 후 지역 전체의 혈전용해치료가 약 2.7배 증가하고,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약 30분 정도 단축된 것으로 알려진다. 혈전용해치료는 골든타임에 뇌졸중환자의 치료를 하는데 핵심적인 치료 방법이다.

나정호 학회 이사장(인하대병원 신경과)은 "뇌졸중학회가 인증사업을 시작했지만, 추후 의료기관평가인증원과 공동작업을 추진하면서 공신력을 높이고, 뇌졸중센터 운영병원들의 인적, 시설 투자에 보상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환자 분류와 이송에 119구급대원의 판단이 매우 중요한만큼 올해 6월 소방청과 MOU를 맺어 전국 구급대원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뇌졸중센터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전국에 58곳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약 1년여 심사기간 동안 62개 병원이 인증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46개 병원이 공식 인증, 12개 병원은 조건부 인증을 받아 총 58곳이 인증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2개 기관은 인증 보류, 나머지 2곳은 심사 예정 상태다. 인증병원의 유효기관은 3년이다. 조건부 인증 병원과 인증 보류 병원은 1년 내로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 목록은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국 119구급대원에게 배포된다.

나 이사장은 "국내 뇌졸중 안전망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신경과를 비롯한 뇌졸중 진료의사들이 지난 수년간 뇌졸중센터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 지난해부터 자발적으로 뇌졸중 인증사업을 시작했다"며 "인증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지역기반의 전문적인 뇌졸중 진료체계 구축에 있다. 지속적으로 질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뇌졸중을 테스트하는 방법으로  '이웃·손·발·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뇌졸중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이~하고 웃을 수 있는지,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 발음이 명확한지, 시선(양쪽 눈)이 앞을 보지 않고 한쪽으로 쏠려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일 환자가 4가지 모두 불가능하다면 서둘러 119에 연락해 뇌졸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 급성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4시간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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