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LCK에게 내려진 특명, 생존

[롤드컵] LCK에게 내려진 특명, 생존

LCK에게 내려진 특명, 생존

기사승인 2019-09-24 19:53:39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쉽(롤드컵)에 출전하는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세 팀에게 첫 번째 임무가 내려졌다. 명예회복, 왕좌 탈환도 좋지만 생존이 먼저다.

23일 진행된 조 추첨 결과는 단숨에 우려를 자아냈다. 그룹스테이지를 통과하는 팀은 조 마다 2팀에 불과한데,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났다. LCK의 1번 시드 SKT는 중국과 유럽의 전통적인 강호인 RNG, 프나틱과 C조에 배정됐다. 2번 시드인 그리핀은 G2 e스포츠와 C9이 속한 A조에 들어갔다. 

특히 SKT가 속한 C조는 ‘죽음의 조’라 평가된다. 

SKT는 2013년, 2015년, 2016년 롤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엔 준우승했다. RNG와 프나틱도 이에 밀리지 않는다. RNG는 2013년과 2014년 준우승, 2017년 4강에 올랐다. 국제대회에서 SKT와 만날 때마다 접전을 펼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프나틱은 2011년에 롤드컵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15년엔 4강, 18년엔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리그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전문가들이 탈락을 점친 팀은 프나틱이다. 

올 시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G2와 서머시즌 각축을 벌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조 추첨 결과가 공개된 뒤 롤드컵 우승 배당률이 급락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베팅 사이트인 bet 365에 따르면 SKT는 중국의 펀플러스(4.50)에 이어 배당률 6.00으로 2위에 올랐지만 프나틱은 19.00을 기록하며 RNG(9.00)에 밀렸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하는 LCK의 3시드 담원 게이밍(8.50)보다도 배당률이 떨어진다. 

SKT가 무난히 그룹스테이지를 통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다전제가 아닌 단판제로 치러지는 만큼 얼마든지 변수는 존재한다. 특히 올 시즌의 SKT는 ‘슬로우 스타터’였다. 그룹스테이지에서 발동이 늦게 걸린다면 참사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혹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부터 올라온 제 4의 팀마저 까다로운 상대일 경우 C조의 상황은 더욱 혼전에 빠져들게 된다.

3차례 준우승에 머무는 등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그리핀도 상황이 좋지 않다.

'유럽 최강' G2는 현재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창의적인 밴픽과 변칙적인 플레이 등 여러 가지 수를 가진 팀이라 더욱 무섭다. G2를 상대론 그리핀식 운영을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롤드컵 단골인 C9도 부담스럽다. 올해 다전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복한규 감독의 날카로운 밴픽, 스벤스케런과 스니키 등 경험과 기량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포진했다.

그리핀은 ‘타잔’ 이승용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SKT와의 서머 시즌 결승전도 타잔의 발이 묶이자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룹스테이지 통과를 위해선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한편 담원도 어떤 조에 속하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규칙 상 담원은 같은 LCK 소속인 그리핀과 SKT가 있는 A, C조에 들어갈 수 없다. 담원의 입장에선 B조가 수월하다. 중국 리그 1위 펀플러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맞수가 없는 ‘꿀조’다. 앞서 담원이 RNG와 프나틱보다 높은 배당률을 기록한 것도 B조에 속할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9년 북미를 평정한 팀 림퀴드, 지난 시즌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IG가 속한 D조에 들어갈 경우 그룹스테이지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쭉 롤드컵 왕좌를 차지했던 LCK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도전자의 입장이 됐다. 명예회복을 노렸던 올 시즌 MSI에서도 끝내 웃지 못했다. 왕좌 탈환을 노리고 롤드컵 출사표를 던졌지만 첫 걸음부터 쉽지 않은 모양새다. 생존부터 걱정해야 되는 현실이 달갑지 않지만, 이렇게 된 이상 멀리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눈앞의 상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롤드컵은 오는 10월 2일 독일 베를린에서 플레이-인 경기로 막을 올린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