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규탄집회 연 보수단체 향해 “나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 많아”

이국종, 규탄집회 연 보수단체 향해 “나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 많아”

기사승인 2019-09-25 06:13:05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보수단체 시위대를 향해 “차라리 징계 요구를 해달라”면서 “자괴감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24일 낮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앞에서는 자유대한호국단 등 10여명의 회원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이 교수를 존경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며 "환자나 치료하고 연구나 계속하지 왜 도지사를 선처하자고 나섰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보수단체 회원들의 집회는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위한 탄원서를 대법원에 보낸 사실이 지난주 언론에 공개된 뒤 항의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들의 시위가 진행되자 외상센터에 근무하던 이 교수가 시위대 앞에 섰다. 이 교수는 “하시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저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하신다고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이다. 의료원(아주대병원)에 가면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징계를 요구하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 등에도 탄원서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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