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용의자 혐의 여전히 부인…경찰, 목격자 상대로 최면 수사

화성사건 용의자 혐의 여전히 부인…경찰, 목격자 상대로 최면 수사

기사승인 2019-09-26 17:11:27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 이모(56)씨 혐의를 입증하고자 당시 목격자와 생존자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씨는 5차례 대면 조사 내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26일 사건 브리핑을 통해 당시 목격자들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법최면 전문가 2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까지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화성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용의자 접견을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접견 결과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목격자는 7차 사건(1988년 9월)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수배전단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 엄모씨와 9차 사건(1990년 11월) 피해자 김모(14)양과 용의자가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전모씨 등이다. 경찰은 엄씨와 연락이 닿아 협조를 요청했으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전씨 소재 파악은 아직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이씨 군 전역 시점인 1986년부터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인한 사건으로 경찰에 붙잡힌 시기인 1994년 사이 화성, 수원, 청주에서 발생한 유사 범죄도 들여다보고 있다.

과거 수사에서도 이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꼽혔으나 결국 용의 선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경찰은 “당시 형사들은 용의자 혈액형이 B형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상황에서 수사를 진행했으며 이는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들의 진술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의자는 당시 3차례에 걸쳐 수사를 받았지만 1, 2차 조사 때는 마땅한 증거가 없었고 3차 조사 때는 족적이 일치하지 않아 용의 선상에서 배제됐다”고도 덧붙였다.

이씨는 충북 청주에서 처제(당시 20세)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1994년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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