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트립’ 최강창민이 “돈은 권력”이라고 말한 이유

‘아날로그 트립’ 최강창민이 “돈은 권력”이라고 말한 이유

기사승인 2019-09-27 13:21:42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최강창민은 1988년생으로 같은 팀 동료 유노윤호보다 어리고, 소속사 식구인 이특·동해·은혁·신동(슈퍼주니어) 가운데서도 막내다. 하지만 그는 얼마 전 유튜브 오리지널 ‘아날로그 트립’을 촬영하면서, 형들을 상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제한된 금액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가 돈을 관리하는 총무 역할을 맡은 덕분이다.

“‘돈은 권력이다’라고들 하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그런(권력자) 역할을 맡았네요.” 27일 오전 서울 영동대로 SM타움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강창민은 “사람이 돈 앞에서 약해지기 십상”이라며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익살은 계속됐다. “다섯 형들 모두, 내가 동생이라는 이유로 깔보고, 얕보고, 의견을 무시하는 인격이 아니라 감사드린다”면서 “형들이 내 말에 수긍해줘서 즐겁게 돈 관리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날로그 트립’은 유노윤호, 최강창민, 이특, 동해, 은혁, 신동의 인도네시아 배낭여행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2002년으로 돌아간다’는 설정 아래, 2G 휴대폰, 구식 카메라, MP3 등 당시 유행하던 물건들을 들고 여행을 떠났다. 최강창민이 총무가 됐고, 유노윤호는 식량, 이특은 구급약품, 신동은 사진, 은혁은 여행 가이드를 각각 맡았다. 동해는 ‘기타Lee’가 돼 여행 내내 음악을 들려줬다고 한다.

함께 한 시간만 17~18년. 데뷔를 꿈꾸며 동고동락하던 연습생에서 지금은 아시아를 호령하는 톱스타가 된 이들은 “추억을 돌아보며 소소한 재미를 쌓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노윤호는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편한 친구들과 함께여서 좋았다”며 “개인적으로는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솔직하고 깊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은혁은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라고 했다.

“연습생 땐 편지를 자주 썼는데, 데뷔한 뒤부턴 그러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엽서에 적는 시간이 있었거든요. 그 때 추억을 기록하는 게 무척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생각을) 적는 습관이 생겼습니다.”(유노윤호)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가수라는 꿈을 이루고 난 뒤에, 우린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갔을까’ ‘꿈꾸던 어린 친구들은 어떻게 변했을까’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죠.”(최강창민)

‘아날로그 트립’은 ‘모던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한다. 예능적인 요소를 넣되, 멤버들의 모습을 ‘기록’하는 데 초점을 둬서다. 또한 가로 해상도가 4킬로픽셀(4000픽셀)에 달하는 4K 해상도로 제작해 영상미도 뛰어나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SM C&C 김지선 PD에 따르면, 20대 이상의 카메라와 4테라바이트 외장하드 200여개가 이번 촬영에 동원됐다. 화면에 담긴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자연풍광과 문화유산을 보는 것도 프로그램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다.

여행을 다녀온 멤버들은 “‘이렇게 촬영해도 되나’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예능적 재미나 극적 갈등을 강조하기보단 자신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대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예능 베테랑인 이특은 “예능은 웃겨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냥 흘러가듯 촬영했다. 제작진이 ‘우리가 원한 게 바로 그런 그림’이라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신동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내 표정과 행동이 담겨 새로웠다”고 거들었다.

방송은 12부작으로, 다음달 9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SM타운 유튜브 채널에 한 편씩 공개된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는 같은 날 12개 에피소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시즌2 제작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김 PD와 멤버들 모두 “다음 시즌도 꼭 하고 싶다”고 열망했다. 

“한 조사기관에서 유튜브를 왜 보느냐고 물었더니, 많은 분들이 ‘그냥 본다’고 했대요. 우리 프로그램도 ‘그냥’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 나면 웃음과 감동, 여운이 남을 겁니다. 다음 시즌은 베트남이나 태국이지 않을까요? 하하하.”(이특)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