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박지원 전 대표는 조국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아내를 통해 현장에 나온 팀장 검사와 통화한 것에 대해 “현직 법무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했다”면서도 “그러나 탄핵까지 갈 일은 아니고 대안신당 분위기를 볼 때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7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내가 압수수색에 당황하고 건강 등 상황이 위급해서 전화를 바꿔주었더라도 압수수색을 위해 파견된 검사라면 조 장관이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고 다른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화해서 진정시킬 수 있는 조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총리께서도 적절치 못했다고 하시고 또 조 장관 본인도 후회를 한다, 성찰하겠다고 나중에 답변했듯이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면서도 “그러나 아내가 그러한 일을 당하고 맨 먼저 전화할 사람이 누구인가, 그리고 아내로부터 그러한 전화를 받고 남편으로서 인간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저는 조 장관이 수사에 개입 또는 지시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아내의 건강이 염려되어 잘 부탁한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을 것으로 생각 한다”며 “그러나 전화를 받은 검사가 매우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하고 또 신속하게 진행해 달라고 하는 등 만약 수사 개입의 여지를 느꼈다면 이것도 검찰이 수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조 장관 탄핵안은 국회 재적의원 297명의 3분의 1 이상인 99명의 찬성으로 발의될 수는 있지만 통과는 149명 과반수를 넘어야 하는데 110명의 한국당, 28명의 바른미래당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대안신당은 사전에 의견을 수렴해 보니 지금까지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게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해임 건의안 추진에도 반대했듯이 탄핵에는 반대”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수사기밀 유출에 대해 검찰을 경찰에 여당에서 고발을 검토 한다’는 질문에 “그것도 말이 안 되고 처음에는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등 집권 여당답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고발하지 않겠다, 검토하겠다는 정도로 의견이 정리되어 가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야지 고발을 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조국 피로증도 왔지만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먼지털이 수사, 과잉 수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등 검찰수사 피로증도 나온다”며 “검찰이 이번 조 장관의 통화 사안 등 조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해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낙연 총리의 대정부질문 답변이 조 장관 임명 찬성과는 좀 다른 것 같다는 질문에 “정치권에서 이 총리가 조 장관 임명에 소극적 입장을 표명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에 제가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어휘 구사가 출중한 이 총리가 공정사회에 대한 회의를 불러 일으켰다는 등의 답변을 한 것은 굉장히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