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압수수색 수사팀장에 전화… 조국 장관, 해서는 안 될 일 한 것”

손학규 “압수수색 수사팀장에 전화… 조국 장관, 해서는 안 될 일 한 것”

기사승인 2019-09-27 17:14:17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는 27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150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도 모든 언론이 조국 법무부장관 소식으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조 장관이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압수수색을 시작한 수사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 장관은 부인의 건강을 배려해달라는 요청이었다며, 가장으로서 그 정도 부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지만, 즉각 검찰이 반박하고 나섰다. 통화 첫마디부터 ‘장관입니다’라고 직책을 밝혔고,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내용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가장으로서 부인의 건강을 걱정해서 한 말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국 장관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장관임을 밝히고 전화통화를 한 것은 직책을 이용한 수사개입 여지가 충분하다. 문제가 있는 조국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조 장관 본인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문제 삼게 된다”며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법무부장관은 누구보다도 공사구분이 철저해야 한다. 아버지가 딸을 위해 허위공문서 위조에 개입한 것이 법무부장관 할 사람의 사적영역인가.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부인을 위해 장관으로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 공적인 영역이라고 보는가. 아니다, 사회인으로서의 입장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공적인 영역에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저는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지만, 얼마나 마음이 바뀌었을지 모르겠다.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사이 국민과 국론분열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다. 국회의원이 의사당 안에서 피켓을 들고 있고, 장관이 나오자 의자를 돌려 앉는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민생경제위기가 다가오는데 국론이 분열돼서는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없다. OECD에 이어 ABD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일까지 이번달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1.8%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고 자랑하더니, 어제까지 7차례 돼지열병 확진판정이, 4건의 의심사례가 추가로 발견됐다”며 “국론을 집중해서 민생과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도 모자랄 판에, 조국 장관 문제로 인해 모든현안이 뒷전으로 밀려나버렸다. 조국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탄핵에 들어가기 전에 대통령이 결단하기 바란다. 나라를 생각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이제는 들어주기 바란다. 조국 장관의 임명을 철회해 국론을 하나를 모으고, 시급한 경제현안부터 하나씩 해결해나가기 바란다.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진짜 개혁”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이번주 토요일에도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나라를 걱정하는 누구라도 함께해주길 바란다. 함께 하나로 마음을 모아 조국 임명 철회를 요구하자. 그것만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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