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이기고 싶어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담원 게이밍의 원거리 딜러 ‘뉴클리어’ 신정현은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데뷔 이후 ‘2019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에게서 불안감은 엿볼 수 없었다. 신정현은 “연습하다가 잠도 자지 않고 공항으로 왔다”며 웃었다.
그의 소속팀 담원은 2019 서머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SKT에게 패배해 롤드컵 선발전을 치렀고 최종전에서 킹존 드래곤X를 3-2로 꺾고 롤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3번 시드를 부여 받은 담원은 플레이-인 경기부터 치른다.
롤드컵 진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신정현은 “선발전이 끝나고 추석 때 잠깐 쉬고 이후에 여러 인터뷰나 스크림 등을 병행하느라 바쁘게 보냈다”며 “아침부터 공항에 와서 어안이 벙벙하다. 아직까지 실감은 안 난다”고 말했다.
담원은 그룹스테이지 진출이 유력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파워랭킹 순위에서 담원을 8위로 꼽았다. 지난 시즌 롤드컵 우승팀인 인빅터스 게이밍(IG·9위)보다 높다.
담원이 그룹스테이지에 오른다면 규정 상 그리핀과 SKT가 속한 A조나 C조에 속할 수 없다. B조에는 중국 리그 1위 펀플러스가, D조에는 북미 우승팀 팀 리퀴드(TL)와 IG가 자리하고 있다. B조의 경우 펀플러스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상대가 없지만 D조에 합류할 경우 TL, IG와 티켓 2장을 놓고 다퉈야 해 그룹스테이지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
신정현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IG 같은 경우는 롤드컵 우승팀이기 때문에 굉장히 강한 팀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IG를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TL도 북미 우승팀이다. 우린 우승한 적이 리프트 라이벌즈 밖에 없지 않냐”면서도 “밑에서 잡아먹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실 어느 조에 가고 싶다기보다 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텀 듀오간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IG의 재키러브 선수 같은 경우는 한타에서 굉장히 데미지를 잘 넣는 걸로 알고 있다. TL 더블리프트 선수는 굉장히 노련하다. 어렸을 때부터 더블리프트 경기를 자주 봤다. 팬의 입장으로서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롤드컵에는 9.19 패치가 적용된다. 서머 시즌과 버전이 달라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신정현은 “연습을 길게 한 게 아니기 때문에 100% 메타 파악이 된 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손에 맞는 플레이는 여러 가지 찾은 것 같다.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롤드컵 목표에 대해선 “어디까지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다 이기고 싶다. 작년, 그리고 올 스프링 시즌에 우리 팀이 ‘스크림도르’라는 말을 듣지 않았냐”며 “해외 팀이랑 스크림하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제는 실전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정현은 “국제대회를 벌써 2번째 나가게 됐는데, 팬 분들이 보시기에 즐거운 경기 보여드리겠다. 찾아보니 경기 시간대가 한국 시간으로 7시, 8시 정도더라. 하교, 혹은 퇴근 뒤에 축구 경기처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경기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