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조국 낙마 아닌 윤석열 낙마가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반전”

안민석 “조국 낙마 아닌 윤석열 낙마가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반전”

기사승인 2019-09-30 09:08:03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이 조국을 낙마시키려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그게 진행 중이라고 보고요. 조국을 잡기 위해서 조국 가족을 잡으려 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익히 알고 계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러한 검찰의 저항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런 현장의 목소리를 그날 확인할 수 있었고요. 제 생각보다는 가능한 한 현장의 목소리를 그날 들으러 갔기 때문에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은 조국과 조국 가족이 지난 50일 동안 받은 고통이 이제는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화두로 승화되어 가는 듯하고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검찰 피의자 조국이 검찰개혁의 아이콘이 되어서, 조국 낙마가 아닌 윤석열 낙마가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반전되는 그런 커다란 국면전환이 되고 있는 것 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30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 인원 폭발적 급증에 대해 안 의원은 “세 가지라고 보는데요. 첫 번째는 정치검찰에 대한 분노 때문이고요. 국민과 통치권자인 대통령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검찰에 대한 분노, 특히 믿었던 윤석열 총장에 대한 배신이 분노로 바뀐 것 같고요. 두 번째는 검찰개혁에 대한 열망 때문인 것 같아요. 검찰권력의 과잉을 국민들이 직접 목도하면서 검찰개혁이 꼭 필요하다는 열망들이 모아졌고요. 세 번째로는 검찰개혁이 이번 아니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봅니다. 특히 이번에 검찰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적폐청산 물 건너가고 또 수구반동세력의 준동이 되지 않을까라는 위기의식이 지난 토요일 날 촛불집회에 많은 인파가 모이게 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런저런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해보면요. 그날은 크게 두 가지 목소리가 혼재됐던 것 같아요. 조국수호=검찰개혁이라고 믿는 분들과, 조국 지지는 아니지만 검찰개혁을 위해서 나왔다는 분들이 그날 혼재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보면 지난 50여 일간 검찰개혁을 저항하는 검찰이 조국 가족을 볼모로 가족사기단으로 엮어가는 것에 대한 검찰권력의 과잉에 대한 불만은 토요일 날 모였던 분들이 다 한 목소리로 일치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이 조국을 낙마시키려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그게 진행 중이라고 보고요. 조국을 잡기 위해서 조국 가족을 잡으려 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익히 알고 계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러한 검찰의 저항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런 현장의 목소리를 그날 확인할 수 있었고요. 제 생각보다는 가능한 한 현장의 목소리를 그날 들으러 갔기 때문에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은 조국과 조국 가족이 지난 50일 동안 받은 고통이 이제는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화두로 승화되어 가는 듯하고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검찰 피의자 조국이 검찰개혁의 아이콘이 되어서, 조국 낙마가 아닌 윤석열 낙마가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반전되는 그런 커다란 국면전환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3년 전 국정농단 촛불집회와 비교해 안 의원은 “제가 볼 때는 세 가지 면에서 좀 차이가 있더라고요. 3년 전에도 열심히 촛불집회에 저도 참가했는데, 비교를 해보면요. 우선적으로 3년 전에는 조직적 참가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개별적 참가로 모였어요. 그래서 3년 전처럼 집회 장소에 깃발이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는 그런 특징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3년 전에는 광화문에 대형 무대가 설치되었고 또 곳곳에 스크린들이 설치되어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졌는데, 지난 토요일 같은 경우는 무대도 조그마한 무대 하나밖에 없었고 다수의 군중, 집회 참가자들은 무대를 바라볼 수 없는 위치가 있었고요. 시나리오도 없었고. 그러나 그렇게 수많은 군중들이 무대 없이 그냥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검찰개혁 구호 하나만 외치면서 몇 시간을 그렇게 9~10시까지 버틸 수 있었다는 게 참으로 위대한 국민이었고요. 따라서 세 번째로, 순도와 강도 면에서 3년 전보다는 훨씬 더 견고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검찰개혁이라는 단일주장으로 모인 분들이기 때문에 훨씬 더 3년 전보다는 대오가 강고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어제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윤석열 검찰총장 입장에 대해 “좀 진정성이 결여된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50일 동안 윤석열 검찰이 보여준 막가파식 공권력 행사에 대해서 사과 한마디 없이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것은 지난 토요일 날 촛불 인파에 놀란 면피성 메시지로 보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고요. 이제라도 윤석열 검찰이 검찰을 위한 검찰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고요. 어쨌거나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보고서 윤석열 총장이 동참할 것을 밝힌 만큼 이제는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고요. 또 윤석열 총장이 이제 정신 차리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지금 항간에 정경심 기소 후에 윤석열 총장 사퇴설이 있는데요. 이것도 역시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검찰 스스로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주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보고, 특히 지난 토요일 날 촛불민심을 계기로 검찰이 거듭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길 바라겠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은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들의 뜻이 지난 토요일 날 표출되었다고 보고요. 그리고 자유한국당에서 이야기하는 숫자가 얼마 나왔냐, 이런 숫자놀음은 한심한 일이고 국민에 대한 모욕입니다. 100만인지 200만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어마어마한 촛불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지 않았습니까. 자유한국당도 정신을 차려야 하고요. 여야가 힘을 모아서 검찰개혁 필요한, 법 통과는 결국에는 국회가 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이것을 한국당도 정신 차리고 함께 협력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덧붙였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자 수에 대한 논란에 대해 안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 촛불집회 때도 시민들을 우롱하고 폄하했고요. 결국 박근혜 정권 몰락을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데 앞장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요. 최순실 국정농단의 부역자와 공범자들이었다는 사실에 저는 주목하고 있고요. 그분들은 여전히 국정농단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참 어리석은 일입니다. 해방 이후 가장 한심한 정치세력으로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이라는 인식을 지금 하고 있거든요. 자유한국당의 그런 숫자놀음을, 제가 지난 토요일 날 만났던 시민 중에서 경남 함안에서 가족과 함께 차를 몰고 참여하신 분이 있었어요. 그분은 자유한국당의 숫자놀음 듣는다면 기가 막힐 것 같고요. 앞으로 10월 달 주말마다 촛불이 전국과 서울을 메울 텐데요. 자유한국당이 숫자놀음으로 민심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라고요. 제가 볼 때는 자유한국당도 결국에는 검찰개혁 하라는 민심에 슬그머니 무임승차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제가 볼 때는 지난 토요일 날 촛불민심이 앞으로 정국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되었다고 보는데요. 이전까지는 조국이나 조국 가족에 대한 문제, 가족 수사가 초점이었다고 하면 이제 앞으로는 검찰개혁의 그런 페이지로 지금 넘어가게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촛불혁명 시즌2가 예감되고 있다고 보고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10월은 촛불 들기 딱 좋은 계절이지 않습니까. 특히 이번 주에 만약에 정경심 교수 기소가 현실화되면 지난주보다 2배가 넘는 촛불이 모일 것이고요. 그리고 그 모인 인파들은 한목소리로 검찰개혁을 요구할 것이고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윤석열 총장은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고요. 이런 불행한 일이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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