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디그롬, ML 기자들의 선택은?

류현진과 디그롬, ML 기자들의 선택은?

기사승인 2019-10-01 08:00:00

류현진(LA 다저스)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중 사이영상을 품에 안을 선수는 누구일까.

현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는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이다. 시즌 초반엔 류현진과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가 사이영상을 놓고 각축을 벌였지만 이후 두 선수가 나란히 부진‧부상 등으로 내리막을 타면서 디그롬이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30일(한국시간) 기준으로 디그롬은 톰 탱고 사이영상 포인트에서 83.5점을 기록해 류현진(74.6)에 크게 앞서있다. MLB 닷컴과 ESPN 등이 실시한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도 기자들은 디그롬의 손을 들어줬다.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류현진이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사이영상 경쟁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지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샌프란시스코전 종료 후 “오늘 투구로 류현진은 (사이영상 경쟁에) 또 다른 논쟁을 만들었다”며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선두주자였다가 지난달 부진으로 최근 미끄러졌는데, 이날 호투로 사이영상 판도를 다시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MLB 닷컴 역시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상에 마지막 입찰을 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결승 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고 전했다.

혹자는 류현진이 디그롬에 비해 강한 상대를 자주 만났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사이영상”이라며 “류현진에게 차이가 있다면 콜로라도에서 두 번 던지는 등 타자 친화 구장에서 많이 던졌다는 점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이영상은 30명의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된다. 기자들마다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어 어떤 기록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표심도 달라진다. 

류현진이 디그롬에게 앞서는 지표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이닝 당 볼넷과 피홈런 개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의 경우 메이저리그 양대리그를 통틀어 가장 낮다. 디그롬은 11승 8패 2.43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은 야구의 대표적인 클래식 지표다.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자들은 디그롬보다는 류현진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이닝 당 볼넷 개수와 피홈런 개수도 디그롬보다 적다. 이닝 당 볼넷 개수가 1.23으로 가장 적어 리그 전체 1위다. 피홈런 개수는 17개로 디그롬(19개)보다 적다.

이밖에도 류현진은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6.79로 디그롬(5.80)보다 앞서 있다. 

반면 디그롬은 이닝과 탈삼진 등 클래식 지표 뿐만 아니라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 등의 세이버 매트릭스(야구를 통계학적,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 지표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류현진이 소화한 이닝(182.2)이닝 보다 많은 이닝(204이닝)을 막아냈고 탈삼진은 255개를 잡아냈다. 163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과 격차가 크다.  

또 통계사이트 팬그래프 닷컴에 따르면 디그롬의 WAR는 7.0으로 양대리그를 통틀어 2위에 올라있다. 류현진은 4.8을 기록해 리그 12위다. FIP의 경우 2.68을 기록해 류현진(3.10) 보다 낮다.

수치들로 볼 때 사이영상의 무게추가 디그롬에게로 기운 것은 맞다. 하지만 슈어저·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의 참전으로 인한 표심 분산 등이 의외의 변수를 만들어 낼 가능성 또한 없진 않다.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이 불가능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사이영상 수상자는 월드시리즈가 종료 된 후인 11월 발표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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