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3金 시대’-‘희조스’··… 10개 구단 감독 출사표

[KBL] ‘3金 시대’-‘희조스’··… 10개 구단 감독 출사표

‘3金 시대’-‘희조스’··… 10개 구단 감독 출사표

기사승인 2019-10-01 16:08:43

2019-2020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10개 구단 감독들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농구는 오는 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KBL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 시즌의 각오를 전하고 관계자와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섣불리 우승을 입에 담는 감독이나 선수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팀 사정 등을 의식해 말을 아끼면서도 6강권에 진입하겠다는 속내는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김종규와 김태술 등을 품에 안은 이상범 DB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부상도 있고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시즌 초반 굉장히 난항이 빚어질 것으로 본다”며 “초반 1,2라운드만 잘 버틴다고 하면 이후 라운드는 치고 나갈 거라 생각한다. 김종규, 김민구, 김태술까지 3김 선수들이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3김 시대가 와야 한다”며 국내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무리 한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올해로 6년차 감독인데 빠른 농구를 하고자 한다. 외국인 선수도 스피드에 강점이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 외국 선수가 한 명 뛰다보니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커진 것 같다”며 “김준일, 임동섭, 이관희 선수가 올 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기대가 된다. 지난 시즌 많이 아쉬웠는데 1차적인 목표를 플레오프로 잡고 좋은 결과 기대하면서 시즌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9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던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올 시즌은 준비 과정이 좋은 것 같다. 큰 부상자도 없어 경기 준비를 잘 해왔다. 우리 팀은 세 단어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희(희생)조(조직력)스(스피드)’다. 우린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많아 희생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올 시즌엔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뛰기 때문에 저랑 함께 해온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도 중요하다. 여기에 스피드를 갖고 장점을 살린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LG에게 4년 만의 봄 농구를 안긴 현주엽 감독은 “지난 시즌엔 종규만 잘하면 돼라고 얘기를 했는데, 올해는 바뀌었다. (김)시래만 잘하면 된다고. 시래가 중심을 잡아주고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높이가 낮아진 만큼 스피드가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외곽 플레이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지난해보다 재미난 농구를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은 “요새 예능도 뉴스도 재밌지만 앞으론 농구가 재미있을 것이다. 10개 구단이 똘똘 뭉쳐서 국내 농구팬들을 체육관으로 모아야 한다”며 “그 중심에는 오리온이 있을 것이다. 월드컵에서 보여줬듯이 우리는 이승현과 공익을 마친 장재석이 골밑을 지킨다. 작은 외국 선수를 선발했는데 농구 붐을 일으켜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올 시즌은 가드 라인이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가드 라인이 잘해주려면 좋은 센터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연봉이 올랐는데, 배부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도 배고프고 간절하더라.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갖은 논란 끝에 KBL로 돌아온 전창진 KCC 감독은 “이 자리가 많이 낯설다”며 “KCC가 슬로우 스타터 이미지를 바꿔볼 수 있는 시즌이 되길 바란다. 제가 먼저 잘해야 선수들도 잘 할 거라 생각한다. 우선적으로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고, 나부터 빨리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 싶다. 올해보다 내후년이 더 좋아지는 KCC가 되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지난해는 올 해를 위한 시즌이었다. 올 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항상 잘해주는 오세근과 양희종이 있고 다른 선수들과 조합이 좋아지면 4강,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지난 시즌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올해는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꼴찌 후보에서 반전을 썼던 부산 KT의 서동철 감독은 “지난해 처음 데뷔를 해서 이 자리에 왔을 때 모든 분들이 저희 팀을 꼴찌로 평가했었다”며 “자존심도 상하고 스스로 의구심도 들었는데 잘한 것 같다. 이번에는 조금 더 욕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허훈이 지난해 부상으로 경기를 잘 못뛰었지만 이번엔 대표팀도 경험했고 달라졌다. 우리 팀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시즌 초반에 이렇게 많은 부상 선수가 생긴 시즌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연봉 1위부터 5위가 모두 싹쓸이 부상이라 우려가 된다”면서도 “저희 체육관에 보시면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다 유리로 되어 있다. 거기에 이대성이 54연승이라 써놨다. 대성이를 믿고 시즌에 임하겠다”고 웃었다.

서초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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