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덕선이 됐다”…엑소 첸과 시간여행

“벌써 덕선이 됐다”…엑소 첸과 시간여행

기사승인 2019-10-01 16:38:55

“나 벌써 덕선이 됐다.” 그룹 엑소의 멤버 첸의 두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우리 어떻게 할까요’(Shall we)를 들은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노래의 복고적인 분위기 덕분에 tvN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성덕선이 된 것 같다는 뜻이다. 지난달 30일 이 곡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된 SM타운 유튜브 채널엔 “덕분에 19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우리 어떻게 할까요’는 작곡가 켄지가 작사·작곡·편곡한 복고풍 발라드다. 늦은 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짐을 앞두고 아쉬워하는 남자의 마음을 감성적인 노랫말로 표현했다. 가수 이문세의 ‘소녀’, 영화 ‘라붐’의 주제곡 ‘리얼리티’(Reality)를 연상하게 하는 복고적인 멜로디와 편곡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1일 오후 서울 구천면로 예스24라이브홀에서 만난 첸은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감성이라, 노래를 부르기 전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창법을 바꿔야 하나, 당시 나온 노래들과 비슷하게 불러야 하나 고민했다던 그는 “그런데 결국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곡에서 자연스럽고 순수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나도 과하게 꾸미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고, 말하듯이 덤덤하게 솔직하게 부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어떻게 할까요’를 비롯해 첸의 두 번째 미니음반은 사랑 노래로 가득하다. 지난 4월 낸 첫 번째 미니음반 ‘4월, 그리고 꽃’이 대부분 이별 노래로 꾸려졌던 것과는 다르다. 첸은 “지난 음반이 생각지 않게 많은 사랑을 받아 그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사랑에 관한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편지를 쓰듯 음반을 만들었다. 음반 제목도 연서의 첫머리처럼 ‘사랑하는 그대에게’(Dear my dear)라고 지었다.

두 번째 수록곡 ‘그대에게’(My dear)는 첸이 직접 작사한 노래다. “아름다운 이별을 상상하면서” 적은 가사다. 이 외에도 듣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고운 그대는 시들지 않으리’(Amaranth)와 ‘잘 자요’, 지난 여름 거리 공연에서 미리 공개한 ‘널 안지 않을 수 있어야지’(Hold you tight), 첸이 “가장 내 취향에 가깝다”고 한 재즈풍 노래 ‘그댄 모르죠’(You Never Know) 등 모두 6곡이 음반에 실린다.

첸은 “엑소 안에서의 첸은 화려한 모습이지만, 솔로 음반에선 솔직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음반 제작 과정에 내 생각을 많이 반영해 진정성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지난 음반이 많은 사랑을 받아 부담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내가 진짜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감사한 마음을 솔직하게 담으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반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첸은 음반 공개를 한 시간 앞둔 오후 5시부터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생방송을 열어 컴백 준비 뒷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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