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의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 멤버들의 소속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등 엑스원 멤버들이 속한 기획사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경찰이 프로그램 순위 조작 의혹 관련해서 CJ ENM과 협력사들을 일괄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경찰의 협조 요청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CJ ENM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프듀X’ 생방송 투표 관련 자료를 확보해 조사해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의 순위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뒤바뀐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원은 경찰의 공식입장을 기다리며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프듀X’ 시청자들이 ‘1~20위 연습생의 생방송 경연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나타난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해 시작됐다. 시청자들로 이뤄진 진상규명위원회는 제작진을 사기·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이전 시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Mnet의 또 다른 아이돌 오디션 ‘아이돌학교’도 투표 조작 의혹에 휘말려 경찰이 조사 중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