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가 화성 사건을 제외하고도 5건의 살인사건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들 범죄는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과거 이춘재가 자주 머문 것으로 알려진 청주의 미제 사건들도 재조명받고 있다.
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춘재는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총 9차례의 화성 사건 외에도 추가로 5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자백했다. 이들 사건 중 화성 일대에서 3건,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에서 태어난 이춘재는 1991년 7월쯤 건설업체에서 만난 A씨와 결혼한 뒤 A씨의 고향인 청주를 자주 오갔다. 1993년 4월에는 주소지를 청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춘재가 결혼하기 반년여 전인 1991년 1월부터 이춘재가 처제를 살인하고 경찰에 붙잡힌 1994년 1월까지 청주권에서 발생한 살인 미제 사건은 총 5건이다.
1991년 청주시 남주동에서 발생한 부녀자 피살 사건, 1991년 1월27일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모양 사건, 1992년 4월23일 청주시 강내면 학천교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장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 같은 해 4월18일 청주시 봉명동에서 30대 술집 여종업원이 식당 주차장에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 같은 해 6월24일 청주시 복대동 가정주부 이모씨 피살사건 등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달 말 청주 흥덕경찰서와 청원경찰서 문서고에서 10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1991년 4월과 이춘재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사건 기록을 확인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 시기 수사 기록은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몇 건의 유사 사건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춘재와의 연관성은 경기청 수사본부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