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28)씨가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봉사활동, 인턴 증명서를 위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되었다. 잔인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씨의 인터뷰는 생방송이 아닌 사전녹음으로 진행됐다.
조씨는 먼저 조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쓰러졌다는 보도를 검찰이 부인한 것에 대해 “저는 제 방에 있었는데 검은 상의를 입은 수사관 한 분이 오셔서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제가 물을 떠서 어머니 방에 갔을 때는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시고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고 방에서 쉬셨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검찰 쪽에서 ‘쓰러졌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이런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다. 그냥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또 조씨가 집에서 서울대 인턴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해당 발언이나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두고서 조씨는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제가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 주신 적도 있다”며 “저를 되게 예뻐 하셨고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있다”고 기억했다.
본인이 하지 않은 말이나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상황을 어떻게 버티냐는 질문에 조씨는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다. 하루 종일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씨는 이날 직접 인터뷰를 하기로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제 대학과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그런 기사도 봤다. 또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입시 방해로 기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다 제출했다. 위조한 적도 없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많이 한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걱정이 되어서 나오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학 입학 취소되고 고졸이 되면)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 억울하다. 그런데 고졸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 지는 것은 견딜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장관은 조씨의 이날 인터뷰를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자가 ‘해명을 믿지 않은 분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냐’고 묻자 “없다. 안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냥 오늘 제 결심과 입장만 알려드리려 나왔다”고 발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형곤)는 3일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 교수는 앞서 지난달 6일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혐의(사문서 위조)로 기소되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