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강타해 피해 컸다…태풍 ‘미탁’ 사망 11명·이재민 700여명

내륙 강타해 피해 컸다…태풍 ‘미탁’ 사망 11명·이재민 700여명

기사승인 2019-10-04 15:04:21

제 18호 태풍 ‘미탁’으로 사상자와 이재민 700여명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4일 기준 미탁으로 인한 사망자 11명, 실종자 3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1명이다. 

전날 오후 9시쯤 부산 사하구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에 거주하는 부부와 아들, 그리고 식당 주인이 매몰됐다. 남편과 아들 그리고 식당주인은 숨진 채 발견됐다. 산사태 현장에서는 구조대가 마지막 매몰 실종자인 아내를 수색 중이다. 

앞서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선 무너져 내린 토사에 주택이 붕괴해 60대 부부가 매몰돼 사망했다.

밤 사이 강원 삼척시에선 77세 여성이, 경북 영덕군에선 59세 여성이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숨졌다.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선 주택 붕괴로 부부가 매몰됐다. 69세 아내는 구조됐으나 72세 남편은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선 송어양식장 직원인 40대 중국동포 남성이 전날 밤 양식장 점검 중 실종됐다가 이날 정오께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 남성이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했다.

경북 포항에선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9시께 경북 성주군에서도 농수로 물빠짐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부상자는 모두 11명으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강풍으로 유리창이 깨지며 3명이 다치는 등 주택 파손, 침수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이재민은 448세대 751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70세대 122명만 귀가하고 나머지 세대는 친인척 집으로 거처를 옮기거나 마을회관, 경로당, 교회 등에서 머물고 있다.

재산 피해도 집계가 진행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주택과 상가, 공장 등 민간시설 1824건,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설 281건 등 2105건의 피해가 중대본에 보고됐다.

제 13호 태풍 ‘링링’과 제 17호 태풍 ‘타파’ 때는 각각 3명, 1명이 숨졌다. 그러나 이번 태풍은 내륙을 강타한 탓에 인명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은 “미탁은 소형 태풍으로 타파보다 세력이 비슷하거나 약했지만, 상륙하지 않고 남해상으로 지나간 타파와 달리 중심이 내륙을 통과해 그 영향은 더 넓고 강했다”며 “지형적 영향으로 좁고 긴 강한 비구름대가 생긴 것도 강한 강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재난 점검회의를 열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포함해 합당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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