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건조기 소비자 상담 건수가 올해 9월개월 동안 495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바른미래당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 7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류건조기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가 올 한해 9개월 동안 4950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사별로는 LG전자 의류건조기가 4769건(96.3%), 삼성전자 의류건조기는 181건(3.7%)이었다.
자동 세척이 된다는 콘덴서 안에 먼지가 끼고, 건조가 끝난 의류에서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민원이 폭증하자, 한국소비자원은 ‘LG전자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대에 대해 시정권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LG전자 측은 의류건조기 자동세척 콘덴서(응축기)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과 관련 콘덴서에 대한 10년 무상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계속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LG전자가 판매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지난 6월기준 약 145만대)에 대해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하는 무상수리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원이 해당 건조기를 사용하는 50개 가구를 현장점검한 결과, 대형건조기(14·16kg 용량) 점검대상(20대) 중 45%(9대)는 10% 이상으로 먼지가 비교적 많이 쌓였다고 밝혔다. 나머지 55%(11대)는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건조기(8·9kg 용량)의 경우 점검대상(30대) 중 93.3%(28대)가 10% 미만이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구입 후 6개월 이상 사용한 대형건조기 10대 중 4대(40%)에 20% 이상의 먼지가 축적돼 있었다. 20% 이상 먼지가 축적된 제품이 없었던 6개월 미만 사용 대형건조기 군에 비해 정도가 심했다.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사용조건에 따라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세척기능 조건 설정이 미흡한 나타났다. 특히 대형건조기의 경우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소비자원 측은 “이번 건 건조기로 인한 소비자 불만사항 등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사업자 조치 후 3·6·12개월 단위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해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 측도 당시 “최근 발생한 LG 의류건조기 이슈와 관련해 회사의 입장을 말씀드린다.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느낀 불편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로 대안을 마련해 고객들께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의동 의원은 “소비자원이 시정권고시 사업자의 조치는 단기간 효과검증이 어렵기 때문에 3‧6‧9개월 후 집중 모니터링을 통한 실태확인 및 필요시 추가조치 권고를 약속한 바 있다”며 “한국소비자원은 이후에도 소비자 불편사항이 완벽히 해결될 때 까지 실태확인과 추가조치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