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7일 서울중앙지검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를 열었다. 여야는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를 두고 충돌했다.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미 천하가 다 아는 ‘가족 사기단’ 수괴를 장관에 임명하고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검찰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파렴치하고 철면피한 도둑이 ‘도둑 잡아라’하는 격”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 의원은 “대통령은 당장 장관을 해임하고 진정한 검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장관을 ‘가족 사기단 수괴’라고 표현한 것은 지나치다”며 “굉장히 모욕적이고 인신공격이다. 이 표현만큼은 철회하고 의사록에서도 삭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송 의원 항의에도 “저도 이 표현을 쓰는데 상당히 고심했지만 아무리 해도 부족함이 없겠더라”면서 발언 철회 의사가 없다고 맞섰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검사에 대한 인신공격을 거론했다. 장 의원은 “오늘 충격적인 언론 보도가 있었다”면서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던 여검사가 무차별적인 사이버테러를 당했다. 심지어 다른 여검사와 비교해서 ‘누가 예쁜가’, ‘앞으로 이X 명품가방 걸치는 다니는 장면도 캡처해두자’, ‘욕하기가 미안한 얼굴이다’라는 공격이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투입된 김모 검사는 SNS, 진보 커뮤니티에서 압수수색 당시 조 장관과 통화한 검사로 지목돼 ‘신상털기’를 당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칼 꽂힌 인형이 매달린 상황”이라며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와 정당이 테러수준 막말을 증폭시키는 스피커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에 대한 막말과 언어폭력도 있지만 조국 장관과 가족에 대한 두 달간 막말과 언어폭력이 수백 배에 달할 것이다. (국감에서) 극단적인 자극적 표현들이나 언사들이 절제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검찰 측은 이날 조 장관 수사 관련 여야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조 장관 관련 사건이 형사1부에서 특수2부로 재배당 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이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수사한 것은 아니었다”며 “특수 2부에서 하다가 관련자들이 장기간 외부로 도피한 것들이 나타났고 증거가 인멸되거나 훼손된 것이 발견되면서 수사 부담이 커지면서 인원이 추가로 배정됐던 것”이라고 답했다.

자택 압수수색 당시 조 장관과 현장에 있던 검사가 통화한 사실이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언급된 점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윤석열 총장에게 언제 보고가 됐냐’는 질문에 배 지검장은 “구체적인 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 유출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