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이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를 공습·포격한 데 이어 지상작전도 개시했다. 미국은 터키 군사 작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아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시리아를 침공했다”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터키의 이러한 작전이 나쁜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 구역에 미국 병사들은 없다”면서 “내가 정치무대에 들어온 첫날부터 나는 이러한 끝없고 무분별한, 특히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 전쟁을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터키는 민간인들과 기독교인 등 종교적 소수집단을 보호하고 어떠한 인도주의적 위기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그들(터키)이 이러한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쓸어버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그의 경제를 싹 쓸어버릴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같은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 국가군이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노동자당과 쿠르드 민병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방금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의 샘’ 작전은 터키에 대한 테러 위협을 무력화할 것이며 안전지대 구축을 이끌어 시리아 난민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의 공격으로 같은날 기준, 민간인 8명을 포함해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초반 기준 40명이 발생했으며 숫자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군의군사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시리아 동북부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 세력에 대한 공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