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이선녀 시조시인이 첫 시조집을 냈다.
40대 후반의 이 시인은 지난 9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늦깍이 출간 소식을 수줍은 마음으로 주변에 알렸다. 첫 시조집 ‘시조 꽃이 피었습니다-사계절 지지 않는 꽃’(아트네트웍스(주))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울 엄마, 일상, 동시조 등 7가지 색깔을 토해낸 234수의 시조가 담겼다.
이 시인은 척박한 시조 문학의 풍토에서 시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감성 에듀테이너로 알려져 있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일궈낸 소박하면서도 매혹적인 언어와 꾸밈없이 소탈한 상상력이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시인은 “장수 장계면 산골에서 태어나 씨 뿌리고 농사짓는 부모님들의 생명 철학을 공감하고 자연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통해 오늘 날 시조와의 인연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담을 수 있는 나만의 인연을 맺었다”고 강조한다.
이어 “아직은 다듬고 걸어가야 할 길이 멀지만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며 끊임없이 시조의 언어와 몸짓으로 항해하고 싶다”며 더 나은 시조의 풍경을 위해 시조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2013년 월간한국문학 제21회 낭만시조 공모전 시조부문 ‘찔레꽃 꺾어다가’ 작품으로 당선된데 이어 같은 해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어 창조문학 신문 신춘문예 수상, 한국문단 낭만시인상을 수상했다. 2014년 (사)녹색문단 녹색시화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한국문단지도협회 문학치료사 교수위원으로도 선정됐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완주군 고종시 마실길 문학행사를 주관하는 등 시조 알리기에 열심이다.
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