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인 이강인, 북한 원정서도 모습 드러낼까

번뜩인 이강인, 북한 원정서도 모습 드러낼까

번뜩인 이강인, 북한 원정서도 모습 드러낼까

기사승인 2019-10-11 13:11:49

이강인(18·발렌시아)이 북한 원정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2차전 경기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완파했다. 

최약체로 분류되는 스리랑카를 상대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월등한 기량을 보여준 가운데, 단연 눈에 띄었던 건 18세에 불과한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이날 자신의 주 포지션인 2선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홈에서 첫 선발 기회를 얻은 이강인은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특유의 탈압박 능력으로 스리랑카 수비를 벗겨냈고,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 력으로 수차례 키패스를 뿌렸다. 이강인이 번뜩이는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경기장을 찾은 2만 여명의 팬들은 열광했다.

대표팀은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이강인이지만 다가올 북한 원정에서도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우선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13위로 스리랑카(202위)보다 훨씬 높다. 스리랑카의 경우 중원에서의 압박 강도가 낮아 손쉽게 플레이했지만 북한전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평양에서 치러지는 남북 대결로 상징성이 있는 결전인 만큼 북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이 아직 수비적인 부분에서 미흡함을 보인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기술적인 부분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이강인이 뛰는 포지션은 수비적인 부분이 많이 요구된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에도 이강인의 수비력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실제로 이강인은 지난달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중앙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 가담에 소극적으로 임해 중원에서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뿐만 아니라 조지아의 압박에 볼을 지켜내지 못했고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다. 

한편 이강인은 북한 원정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준비를 잘하면 될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꼭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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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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