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13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북한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29년 만에 성사된 평양원정 경기로 축구팬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꽉 막힌 남북 교류의 물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응원단과 취재단, 중계진이 모두 평양에 가지 못한다. 중계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역사적인 평양원정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깜깜이 원정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축구연맹이 공식 주관하는 스포츠 경기에 대한 응원과 중계 등의 기본적 관례를 외면하는 북한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그동안 정상 국가를 지향하던 행보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기에 적극적인 태도 전환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이렇게 되기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미관계와는 별도로 남북관계 진전 또한 중요함에도 정부는 미국을 너무 의식하면서 적극성을 전혀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이로써 남북 간의 신뢰가 바닥나고, 역사적 스포츠 행사에서도 방관자로 전락하고 있다”며 “국가대표 축구팀 원정 응원은 커녕 TV로도 볼 수 없을지 모르는 축구중계 역사상 초유의 사건만은 막아야 한다. TV생중계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 아직 남아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며, 북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